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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보면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벛꽃
많이 도 피었습니다.
꽃나무들과 함께 자연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근처 호수가에가서 담배도 한대 피워물고
오리헤엄치는것도 보고
4월의 봄이라 좋구나...

시도 읽어보세요 시는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들을 사랑하는 좋은 방법이죠

상자들 8 / 이경림


그러니까 나는 그 상자들의 도시에서 한 상자와 연애하고 결혼하고
다시 쬐끄만 상자들을 낳았던 거죠

날 새면 눈도 코도 귀도 없는 괴상자들이 막무가내 배달되어 왔죠
깨알만한 것들이, 집채만한 것들이
물렁물렁한 것들이 딱딱한 것들이
필시 수세기를 달려왔을 그것들이
엄마 엄마 부르며 벌컥 벌컥
문을 열어 젖혔죠

그 때 나는 매일 부엌에서 그것들의 먹이를 만드느라 바빴죠
그것들이 자라 낙타가 되고 치타가 되고 악어가 되고 물뱀이 되어
꼭 저 같은 것들을 뒤집어쓰고 어디론가 떠날 때까지
이런 봄날 하릴없이
잿빛 허공에 귀를 대고 있으니
목울대를 늘이고 귀신 소리로 우는 그것들의 울음이 들리네요
그러면 문득
앞뜰을 뽀얗게 뒤집어쓰고 때 이른 목련이 솟구쳐 오르죠
글쎄 저 앙바툼한 나무 한 그루가 함뿍
희디흰 이파리 나풀거리는 여린 상자들을 매달고 달그락거리는 거리잖아요
낙타... 치타... 악어... 물뱀... 들이 가지마다
글쎄!

===좋은 시군요
조회 수 :
1259
등록일 :
2007.04.19
08:14:15 (*.130.222.79)
엮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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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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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들

2007.04.19
14:21:50
(*.100.153.156)
수행자 라면.. 담배 피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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