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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민족의 한과 숙원이 풀어지는 효과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존재감을 고취시키고 위대하고 진취적인 기상이 다시 부활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지만 역시 우리의 빛은 아직까지는 열정(passion)에 머물러 있고, 진정한 사랑(compassion)과 희생(Christ)으로는 나아가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민족 특유의 열정과 진취성과 투혼, 불타는 에너지는 많은 세계인들에게 정말 신기하고 또 그들에게도 많은 배움을 주겠지요. 그들은 정말로 우리를 통해 RED(강한 열정과 에너지)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겠지요. 한류 현상도 아마 그러한 맥락 아래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민족이 나아갈 방향은 세계에 홍익의 빛을 나누어줄 수 있는 진정한 영성국가이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냉철하게 되돌아봅시다. 우리 민족이 과연 지금 세계의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끌어갈 역량과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까?

과거의 위대한 지도국가였다는 역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에고의 깊은 장벽("우리 민족이 더 뛰어나다" "우리 민족이 세계의 중심이다")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그동안 약소국으로서의 설움으로 그것이 마음속에서 한과 울분으로 잠들어 있었습니다만..우리민족의 기운이 융성해지면, 다시 한번 옛 전철을 밟으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무엇보다도 겸손하고 섬기는 마음이 요구됩니다. 항상 주변을 깔보고 자신이 제일이다, 자신이 최고이다 라는 잠재의식 깊은 곳에 있는 우월의 에너지를 내어버려야 하겠지요. 또 약자를 감싸주고 보살펴주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가까운 예로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특히 조선족/동남아시아인..)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생각해봅시다. 과연 우리의 품안에 있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또 다른 나라(일본/미국/중국...)에 대한 의식은 어떻습니까? 아직까지 피해의식/경쟁의식이나 과거의 한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자는 먼저 세계를 품안에 감싸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이미 자신(나/우리)은 없어져, 그들 속에 녹아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 민족이 그러한 의식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만큼의 노력과 과정이 필요한지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한민족이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어 세계를 통합한다." 물론 기분 좋고 가슴 뛰는 말입니다만, 이것이 또한 교묘한 함정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진정 하늘이 하나의 민족을 중심으로 다른 민족을 통합하고자 계획했다면(물론 그런 계획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이렇게 공공연하게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를 중심으로 한다는 발상은 분명히 우월과 열등, 분리와 질시를 낳을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중심이고, 우리가 선택된 민족이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너희들(다른 민족들)은 변두리이고, 우리보다 열등한 민족" 이다 라는 발상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분명 미래의 지구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은 단지 역할의 특수성일뿐입니다.  

뜨거운 가슴과 열정을 발산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깊은 영성과 정신성을 동시에 길러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조회 수 :
2570
등록일 :
2002.06.19
14:49:09 (*.24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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芽朗

2002.06.19
15:36:55
(*.99.62.34)
그렇습니다.
대단이 옮으신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가 "길가의 작은 풀과 함께 지금 이순간을 살아간다는 것에 무한한 존경과 사랑과 기쁨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30

2002.06.19
19:15:36
(*.59.86.108)
남을 욕하거나 남을 판단하는 것은 곧
자신을 욕하거나 판단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대이고 그대가 나입니다
하나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함니다

유현철

2002.06.20
12:12:57
(*.213.0.2)
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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