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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서 칼럼] “위험한 종교근본주의”


종교근본주의는 19세기 자유주의 신학과 현대 과학사상의 영향력 확대에 대항하여 반동적으로 일어난 일종의 종교운동이다. 중세까지 종교는 정치ㆍ과학ㆍ철학ㆍ예술 등의 여러 분야와 미분화된 상태에서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시대였다. 그러나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갈릴레오(1564~1642), 뉴턴(1642~1727), 다윈(1809~1882)이 주도한 과학혁명을 거치는 동안 기독교 교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그 중 기독교에 가장 위협적이고 큰 타격을 준 것은 1859년 ‘종의 기원’이란 저서로 발표된 다윈의 ‘진화론’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기독교는 스스로의 권위를 다시 찾으려는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1881년 프리스턴대학의 하지와 워필드는 기독교 신앙의 근본교리를 고수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기독교 근본주의를 주창하게 된다. 그 핵심교리는 철저하게 문자주의에 기초한 소위 ‘성서(聖書)무오류설(無誤謬說)’로서 타종교인은 물론 같은 종교인이라 해도 신앙 노선이 다르면 거부하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근본주의는 20세기 초반까지 세를 얻다가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 등 현대과학의 풍성한 성과로 인해 반지성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1930년대 이후 퇴조하기 시작했는데, 제 1차 세계대전 후 미국 개신교 내의 보수운동으로 다시 고개를 들게 된다. 특히 1960년대 전후로 동양의 불교와 명상이 미국 내에서 붐을 일으키는데다, 월남전에서 패망하면서 체면을 구긴 미국은 1978년 레이건 대통령을 내세워 사회분위기를 다시 기독교 근본주의로 몰아감으로써 새로운 탈출구로 삼는다. 레이건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성경의 날을 선포하고, “악의 리비아와 선의 이스라엘의 갈등이 이미 구약에 예언돼 있었다”고 선언한 뒤 리비아에 무자비한 폭격을 지시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동서냉전이 막을 내린 데 힘입어 자존심을 회복한 미국은, 세계 유일 최강국이란 위상이 기독교 근본주위에서 온다고 착각한 나머지 반미ㆍ반기독교 세력인 이슬람권을 응징하기 위해 거침없이 걸프전, 아프카니스탄 전쟁, 이라크전 등 수 차례 전쟁을 일으키게 되며, 그 기세는 가히 신정일치(神政一致)라 할 만큼 조지 부시 현 대통령 시대에 정점에 달한 듯하다. 9.11 이후 미국의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상황판단에 따른 선제공격, 즉 이른바 예방전쟁이란 부시 닥트린이 나오게 된 것도 ‘악의 축’에 대한 확신,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국가만이 신의 대리자로서 정의를 관장한다고 믿는 독선과 오만 때문이다. 그는 이라크전에 앞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협의했다”고 말했고, 전쟁 발발 이후에는 전 세계를 향해 주저 없이 ‘미국 편에 서지 않으면 테러리스트 편’이라고 윽박지르며 줄세우기를 꾸준히 시도해왔다.

물론 2005년 6월 인터내셔널 헤랄드 트리뷴은 “미국이 기독교 원리주의에 빠져 활력을 잃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하는 등 근본주의에 대한 자성과 경고의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볼 때 자기 종교만이 진리라는 극우 기독교도들의 지원과 이슬람 세력을 없애주기를 바라는 시오니즘(유대주의)의 부추김에 의해 지구 전체를 전쟁터로 몰아가고 있는 ‘선악놀이’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태생적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한 뿌리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해가 얽히면 가까운 사이가 더 무서운 적이 되는가. 후한(後漢)을 멸망시키고 위(魏) 문제(文帝)로 등극한 조조의 장남 조비(曹丕)가 재주가 뛰어나 조조의 총애를 받아온 둘째 동생 조식(曹植)을 시기질투하여 “일곱 걸음 걷는 동안에 시 한 수를 짓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할 때, 조식이 한탄하며 지었다는 유명한 칠보시(七步詩)가 생각난다. ‘콩을 삶는데 콩깍지로 불을 때니(煮豆燃豆?)/콩이 가마솥 안에서 우는구나(豆在釜中泣)/원래 한 뿌리에서 생겨났건만(本是根同生)/어찌 이다지도 심히 들볶는가(相煎何太急)’ 콩의 입장에서 보면 원래 한 뿌리에서 난 사이인 콩깍지가 자신을 삶아대니 야속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조비는 이 시를 보고 부끄러워하며 동생을 놓아주었다는데, 서로를 보듬고 잘 살아보자고 시작한 종교가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것은 종교지도자들이 오히려 뒤에서 부추기고 있는 때문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절대선은 절대악이다. 독선의 폐해를 이만큼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 있을까. 20세기 중반 러시아의 반체제 작가 앙드레이 시스키는 그의 저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하여’에서 “감옥을 없애기 위하여 우리는 새로운 감옥을 지었다. 모든 국경은 사라져야 한다고 해서 중국식 장벽을 쌓았다. 노동은 휴식과 쾌락이어야 한다고 해서 우리는 강제노동을 도입했다. 한 방울의 피도 흘려선 안 된다고 해서 우리는 죽이고 또 죽였다”고 역설한 바 있다. 평등이란 ‘절대선’을 위해 출발한 사회주의의 폐해가 어떻게 파멸이란 ‘절대악’으로 이끌 수 있는지 명쾌하게 설파한 것이다. 종교와 중동문제의 전문가인 찰스 킴볼 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학 교수가 ‘종교가 사악해질 때’(When religion becomes evil)라는 책에서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종교가 전쟁 등 악행을 일삼아 타락하게 되는 첫 번째 징후를 ‘자신들의 주장만이 절대적인 진리라고 주장하는 경우’라고 한 지적을 겸허히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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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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