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은 수행서이다.
수많은 수많은 수행서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수행서의 시작이자 끝이며,
수행서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이 책이 수행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수행의 길에서 헤매다 지친 이가 마지막으로 펼쳐보는 책이다.
그러나 그 마지막이 새로운 시작이 될 지도 모른다.
첫째 장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면 이 책이 새로운 시작의 계기가 될 것이다.
만약 쉽게 이해가 된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스스로 상당한 고수(?)라 자부해도 될 것이니,
이 또한 좋은 일이다.
새로운 시작으로서도, 방황의 마지막으로서도
이 책은 한 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2>
마음으로 마음을 닦으려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다.
아랫물로 윗물을 쓸어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아랫물을 싹 비워도 또 윗물이 내려올 뿐이다.
마음을 맑게 유지하기 위해 아랫물을 퍼내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평생 물을 퍼내는 데 열심이다.
또 어떤 분은 아랫물이나 윗물이나 한 물이니 그것만 깨우치면 된다고 한다.
물론 어느 쪽이든 의미는 있다. 열심히 해서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삶이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파도치는 감정의 격랑 앞에서 우리는 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느낀다.
물을 열심히 퍼내던 그대여.
잠시 그 손을 쉬고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3>
세번째 장을 읽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본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것일까.
나는 어디에서도 오지 않았고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태풍의 눈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
태풍이 있는 곳에 가면 된다.
태풍이 없는 곳에서 태풍의 눈을 찾을 수 없다.
진아(眞我)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디로든 갈 필요가 없다.
에고가 없는 곳에서 진아를 찾으려 하나 헛수고일 뿐이다.
수행의 장소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우주 어디에도 영성계는 없다는 저자의 말을 인용해 본다.
그대가 기도할 때만 수행하는 것인가.
그대가 경전을 읽을 때만 수행하는 것인가.
그러면 우리는 자는 시간을 빼고는 수행만 해야 될 지도 모른다.
자신이 지구에 태어난 목적을 찾는 그대에게 한 말씀 드린다.
그대가 지구에 태어난 것 자체가 바로 목적이다.
그대의 목숨(命)이 바로 명(命)이다.
<4> 네번째 장은 좌공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번째 장까지 읽어왔다면 본인이 소개하기도 전에 그대는 네번째 장의 첫 페이지를 펼치고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장은 독자의 즐거움으로 남겨 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