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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道家)의 진인(眞人) 윤희(尹喜)의 이야기



[정견망] 임신한 한 젊은 여자가 갑자기 아주 졸려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하늘에서 아름다운 자주색 노을이 내려와 그녀의 몸을 감싸는 것을 보았다. 아주 빨리 아이가 태어났다. 그 날, 사람들은 놀랍게도 한송이 한송이 아름다운 연꽃들이 아이가 있는 집의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는데 곳곳마다 모두 있었다. 이 아이가 바로 후에 도가의 진인 윤희(尹喜)였고 그는 주조周朝)의 천수(天水)에서 태어났다.



윤희는 성인이 된 후, 눈빛이 반짝반짝하고 몸매가 훤칠하고 자태가 우아하고 팔다리가 길

고 용모가 의젓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윤희는 수행술(修行術) 연구하기를 좋아하였고 성수(星宿)의 관측에 능하였다. 그는 수덕양신(修德養身)하여 인의선량(仁義善良)하였으며 출세를 구하지 않았다.



주(周)의 강왕(康王)은 윤희를 대부에 봉하였다. 어느 날 그는 천상을 우러러 보다가 동방에서 자기(紫氣)가 서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는데, 성인이 장차 관서(關西)를 지나가게 됨을 알게 되었다. 이에 그는 함곡관(函谷關)의 영(令)을 하겠다고 청하였다. 함곡관에 가서 그는 관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만약 용모가 남과 다르고 거마(車馬)와 복장이 특이한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그를 지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


희소왕(喜昭王) 23년 7월 12일 갑자(甲子)에 노자(老子)가 과연 하얀 수레에 앉아 푸른 소를 몰고 서갑(徐甲)을 마부로 하고서 관(官)을 넘어 서쪽으로 가려고 하였다. 윤희는 듣고서 아주 기뻤다. "나는 오늘 끝내 성인을 만나게 되는구나." 그는 성복(盛服)을 입고 나가 마중하였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노자를 꼭 만류하였다. 노자는 스스로 하나의 노인이라고 자청하였는데, 집은 관동(關東)에 있고 밭은 관서(關西)에 있어 단지 관(關)을 넘어 땔감을 가지러 간다고 하였다. 윤희는 한번 절을 하고 또다시 절을 하며 단호하게 노자를 성인이라고 하면서 노자에게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보아줄 것을 청하였다.

노자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내가 성인인지를 알았는가?" 윤희가 말했다. "작년 겨울 10월에 천리성(天理星)이 서쪽으로 넘어갔고, 이 달부터 사나운 바람(融風)이 세 번 불었고 동방(東方)의 진기(眞_氣)가 마치 용사(龍蛇) 처럼 웅크렸다가 또 서쪽으로 변하였는데, 이는 대성인(大聖人)의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반드시 성인(聖人)이 관(關)을 넘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노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자네가 나를 알 듯이 나도 자네를 안다네. 자네에게는 신(神)과 통하는 밝음(神明)이 있으니 마땅히 세속을 벗어날 수 있다."




노자는 그리하여 특별히 윤희를 위하여 함곡관에서 100여 일을 머물러 그의 수련법을 전수하였다.



노자의 마부인 서갑(徐甲)은 아주 젊었을 때부터 노자를 위하여 수레를 몰았는데 매일 하루 일당은 백 전(錢)으로 약속하였다. 함곡관에 도착하였을 때 노자는 이미 그에게 7백 30만 전(錢)을 빚지게 되었다. 서갑은 노자가 관리직을 버리고 멀리 가는 것을 보고 일한 돈을 요구하였다. 노자가 말했다. "나는 서해(西海) 각 국으로 가야 하는데 돌아오면 황금으로 자네의 일한 돈을 갚겠다." 서갑이 동의하였다. 함곡관에 도착한 후 서갑은 가고 싶지 않았다. 이에 약속을 져버리고 관령(關令) 그 곳에 가서 노자를 고발하여 속히 일한 돈을 달라고 하였다.



노자가 서갑에게 말했다. "자네가 나를 이미 200년 넘게 따라다녔고 일찍이 마땅히 죽어야

했다. 나는 자네에게 태현생부(太玄生符)를 주어 자네는 비로소 오늘날까지 살아왔다. 자네는 어찌하여 나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 나를 고발하는가?" 말이 끝나자 태현생부가 서갑의 입 속에서 떨어져 나왔다. 단전(丹篆)은 여전히 새로운 것과 같았지만 서갑은 오히려 눈깜짝할 사이에 한 무더기 백골이 되었다. 윤희는 서갑을 위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죄를 청하였고 노자에게 그를 양해하고 다시 그에게 생명을 줄 것을 청하였다. 노자가 또 태현생부를 서갑에게 주자 서갑은 눈깜짝할 사이에 또 살아났다. 윤희는 노자를 대신하여 일한 돈을 갚고 서갑을 보냈다.



후에 노자는 윤희에게 1000일 이후에 사천(四川)의 청양(靑羊) 시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몸을 솟구쳐 하늘로 올라 구름 위에 앉았다. 얼굴에서 오명(五明)이 방사되고 몸에서 금광(金光)이 나타난 채 서서히 하늘로 올라갔다. 광촉관사(光燭館捨)와 오색현황(五色玄黃)은 아주 오래되어서야 흩어졌다.



윤희는 노자가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보내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날 강물이 갑자기 넘쳐났고 산천이 우뢰소리를 내며 진동했으며 오색광(五色光)이 태미(太微)를 꿰뚫어 두루 사방에 비치었다.



그후부터 윤희는 노자가 그에게 가르쳐준 치국수신(治國修身)의 방법에 따라 3년을 수련하였다. 정사(丁巳) 년에 몸을 일으켜 서촉(西蜀)으로 향하여 청양(靑羊) 시장을 찾아갔다.



이 때 노자는 또 분신(分身)하여 촉국(蜀國)의 대관(大官)인 이씨(李氏)의 집에서 출생하였다. 어린 소를 양으로 변하게 하였는데 털빛은 청금색(靑金)으로 항상 아기의 주변을 둘러싸고 아이와 함께 웃으며 장난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청양(靑羊)이 보이지 않았다. 이가(李家)의 하인은 후에 시장에서 청양을 찾았다. 윤희는 사천으로 와서 청양 시장이 있는지를 도처에서 물었다. 갑자기 한 하인이 청양을 끌고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이미 시장에 청양이 있으니 이 곳은 마땅히 대선(大仙)이 말씀하신 곳일 거라고 그는 생각하였다. 그는 하인에게 이는 누구네 집의 양이며 어느 곳으로 끌고 가는가 하고 물었다. 하인이 대답했다. "저희 집 부인님께서 아들을 낳았는데, 아이가 이 양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양을 잃은 지 이틀이 되는데,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겨우 찾게 되어 마침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윤희는 하인에게, "부인의 아들에게 윤희가 도착했다고 알려주세요"라고 말하였다.



하인이 돌아간 후 윤희의 말을 아이에게 해주어 듣게 하였더니, 아이가 즉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윤희에게 들어오라고 하세요." 윤희가 이씨 집으로 들어오자, 이씨 집의 방과 정원이 갑자기 커졌고 연화좌(蓮座)가 솟아 올랐다. 아이는 몇 장(丈) 높이의 백금(白金)의 신체로 변화하여 광명이 햇빛 같이 연화좌에 앉았다. 이씨 집의 사람들은 보고서 놀랍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였다. 아이가 말했다. "뭐 두려워 할 것 없다. 나는 노자이다."



순식간에 제천제군(諸天帝君), 시방신왕(十方神王), 제선중(諸仙衆)들이 모두 하늘에 떠서 왔는데, 두 손에 각각 향화(香花)를 들고 머리를 조아려 귀담아 듣고 있었다. 노자는 이에 윤희를 무상진인(無上眞人)에 봉하였다. 이로부터 윤희는 열선반(列仙班)에 위치하게 되었다.





발표시간 : 2002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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