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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내가 사는 곳에는 눈이 많이 쌓이면 짐승들이 먹이를 찾아서 내려온다

그래서 콩이나 빵부스러기 같은 먹을 걸 놓아준다.  박새가 더러 오는데,

박새한테는 좁쌀이 필요하니까 장에서 사다가 주고 있다.

고구마도 짐승들과 같이 먹는다.  나도 먹고 그 놈들도 먹는다.  밤에 잘 때는

이 아이들이 물 찾아 개울로 내려온다.  눈 쌓인 데 보면 개울가에 발자국이 있다.

그래서 내가 그 아이들을 위해서 해질녘에 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구멍을 만들어 둔다.

물구멍을 하나만 두면 그냥 얼어 버리기 때문에 숨구멍을 서너 군데 만들어 놓으면

공기가 통해 잘 얼지 않는다.

그것도 굳이 말하자면 내게는 나눠 갖는 큰 기쁨이다.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법정스님>


                                         ~~~~~~~~~~~~~~~~~~~~~~


앉아만 있다고 해서 그것을 좌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속에 살면서도 몸과 마음이 동요됨이 없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생각이 쉬어버린 무심한 경지에 있으면서도 온갖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마음이 고요에 빠지지 않고, 또 밖으로 흩어지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번뇌가 끊지 않고 열반에 드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이와 같이 앉을 수 있어야 부처님이 인정하는 좌선이 될 것입니다.

<법정스님 - 선의 정신에서>


                                            ~~~~~~~~~~~~~~~~~~~~~~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인 지위나 명예

또는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법정스님 - 홀로 사는 즐거움>

                                              ~~~~~~~~~~~~~~~~~~~~~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을 누가 아는가.

이 다음 순간을 누가 아는가.

순간 순간을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순간을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자기 영혼을 맑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한다.

<법정스님 - 수도자가 사는 집>

                                              ~~~~~~~~~~~~~~~~~~~~


믿음은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가슴에서 온다.

머리에서 오는 것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머리는 늘 따지고 의심한다.

그러나 가슴은 받아들인다.

열린 가슴으로 믿을 때 그 믿음은 진실한 것이고, 또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인간의 신뢰와 성실성도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온다.

<법정 스님 수상집 -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


마음이 충만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함 속에서 생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청빈한 화신이다.

또 진정으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이다.

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생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삶을 살 줄 아는 것이다.

그것은 모자람이 아니고 충만이다.

욕심을 부릴 게 아니라 버릴 것이다.

버림으로써 영혼이 빛을 발한다.

<법정스님 산문집 -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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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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