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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 (새벽 산행) ♥♥


( 1 )


오늘은 오솔길 놔 두고
긴 ㅡ 장화를 신고

계곡의 물줄기 따라
새벽 산행에 나선다.

은방울 구슬을
풀어 놓은 듯
맑은 물소리 귀 기우리며

참선하듯(?) 다소곳이
돌멩이 마다
앉아있는 물고동(다슬기).

기나 ㅡ긴 겨울 잠에서 깨어난,
물고기(산천어) 떼들은,
꼭두 새벽부터 부산 스럽다.

돌멩이 들춰내니,
오랫만에 만난
가재의 인사가 고약하다ㅡ
손가락 물고서 메 달린다ㅡ.

새벽에
세수하러 왔는가?

님 그리워
밤새 가슴앓이 하다가,

타는 가슴
갈증을 풀려고 왔는가?

숲속의 멋장이, 고라니가
수정같은 눈망울로
멀뚱이 바라본다.

겁장이 청솔모는 인기척에
수줍은듯 뒤돌아 보며
숲속으로 내 달린다


조회 수 :
1170
등록일 :
2003.02.18
22:59:38 (*.233.176.60)
엮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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