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자유마당

우주는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 있는 삶에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빛의 지
구는 내면에 있는 다양한 차원
의 의식을 통합하여 평화와 조
화의 빛을 내기 시작하는 사람
들의 교류 장소입니다.


신과나눈이야기한국모임
http://cafe.naver.com/cwgkorea


자유게시판
고려말 쇠망기에 길재, 정몽주 등과 함께 삼은三隱으로 불리던
목은 이색의 작품입니다.


부벽루浮碧樓

어제 영명사 지나던 길에
잠시 부벽루에 올랐지.
성은 텅 비었고 달 한 조각 휑뎅그레한데,
오래 된 조천석 위 천년의 구름이 흘러가더군.
가 버린 기린마(麒麟馬) 영영 돌아오지 않으니
천손(天孫)은 지금 어느 곳에서 노니시는가?
돌다리에 기대어 길게 휘파람을 부니
그저 산만 푸르고 강만 절로 흐르더군.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
石老雲千秋(석로운천추)
麒馬去不返(기마거불반)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長嘯倚風등(장소의풍등)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부벽루는 고구려 시대에 도읍이던 평양 금수산 기슭에 지어진 전망대입니다.
기린마는 고구려를 연 동명성왕이 하늘로 올라갈 때 탔다는 전설의 말이며
천손은 동명성왕을 지칭합니다.
고려의 쇠망을 맞아 고구려를 그리워한다는 게 주목할만 합니다.


그런가하면 이색 보다 몇 백년 앞선 시기에 정지상이 읊은 송인이란 한시가
있습니다.
정지상은 김부식의 역사적 라이벌로, 묘청, 백수한과 함께 서경천도, 금나라정벌,
자주 선포를 외치던 서경 개혁파로써, 고려 시대에 주류에 영영 편입되지 못했던
고구려 유민의 후손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다음 서정시로 널리 알려지고 국어 교과서에도 나오는 유명한 시를 단순히
서정시로만 볼 수 없게 합니다.

送人

비 개인 긴 언덕 풀빛 푸른데
그대를 남포에서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대동강 물이 언제 마를손가,  
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하는 것을.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정지상의 송인과 이색의 부벽루를 읽으면 고려시대의 뜻있는 문인들도
역사의 단절을 고구려의 멸망과, 대동강에서 찾은 듯 합니다.
그 인식은 이씨조선으로 넘어가면서 많이 희미해져 버린 듯 하지만,
2000년대인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조회 수 :
1740
등록일 :
2007.11.19
16:57:20 (*.214.215.189)
엮인글 :
http://www.lightearth.net/free0/59646/2be/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lightearth.net/59646

2007.11.19
23:01:20
(*.244.166.142)
浮 碧 樓 가 가슴을 메이게 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국제정세와 관련하여 실시간 전달되는 중요한 정보를 금일부터 올립니다. 아트만 2020-05-14 221369
공지 현재 진행중인 국내, 국제정세에 대하여.. 아트만 2020-01-09 222132
공지 어보브 메제스틱 (한글자막) -- 데이빗 윌콕, 코리 굿 출연 /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 [1] 아트만 2019-10-20 240365
공지 유엔 각국대표부에 보내는 제안서 [2018. 8. 29.] 아트만 2018-08-29 228492
공지 우리가 지금 이곳 지구에 있음은 우연이 아닙니다. [1] 아트만 2015-08-18 310035
공지 [릴루 마세(Lilou Mace)] 포스터 갬블(Foster Gamble)과의 인터뷰 1부/ 2부 아트만 2014-05-10 313074
공지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 '빛나는 꿈들' [2] [46] 관리자 2013-04-12 354929
공지 자본주의 체제가 총체적 사기 임을 알려주는 동영상(한글자막) [67] 관리자 2012-12-09 386236
공지 각성을 위한 준비 --마이트레야(미륵) [7] [57] 관리자 2011-08-17 423960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 [3] [54] 관리자 2010-06-22 539011
6292 <특집>조물주와 엘하토라에 과오 [5] 엘하토라 2011-03-29 1740
6291 정말 거짓 채널링 글이 많아서 직접 해봐야지 안되겠습니다. [2] [2] clampx0507 2011-04-05 1740
6290 말데크(Maldek)행성과 지구와의 관계 [1] 목현 2015-03-05 1740
6289 강화도 및 각종 도서에서 학살을 한 서북청련단의 정체 베루뤽벼루뤽 2012-09-17 1740
6288 가슴 따뜻한 사람이 그립습니다.. [4] 행복만들기 2017-04-24 1740
6287 몹쓸림에대해 모두조아 2018-07-22 1740
6286 우리는 왜 시를 읽어야 하는가? 가이아킹덤 2019-05-15 1740
6285 외계인23 김주성님이 한말이 기억나네요 [13] 아눈나키vs드라코니언 2022-01-12 1740
6284 무슨 번지점프랑 모임같은거 가구 싶어요. [3] 윤상필 2003-07-15 1741
6283 도피 [2] 임지성 2004-12-16 1741
6282 그동안 준비해 온 일을 시작합니다. [14] file 흐르는 샘 2007-04-22 1741
6281 캐나다 쪽에 사시는 분이나 영어 잘하시는분 없나요..? [3] ♥º래미안º♥ 2007-10-16 1741
6280 흠. [1] [1] 곰토리v 2011-02-12 1741
6279 관리자님께. 아트만님꼐. [13] nave 2011-04-05 1741
6278 근원으로 돌아가는 법 [5] [17] 베릭 2012-03-06 1741
6277 대통령의 인사권 [38] 오성구 2012-12-20 1741
6276 117777 숫자로 온 메세지 [2] 가이아킹덤 2013-11-26 1741
6275 경상도 신라 흉노족 출신 어떤 후손의 망언 [7] 베릭 2017-02-13 1741
6274 2013년 06월 08일에 왔던 스승님의 전언입니다. [2] 가이아킹덤 2020-06-15 1741
6273 ★가훈에 쓰기 좋은 고사성어 모음★ [1] 베릭 2020-06-21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