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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⑪ 물-전영주
물 전문
나는 본시 얼굴도 마음도 갖고있지 않습니다.
내게 비추이는 그대가 나를 다스릴 뿐입니다.
나는 색깔도 냄새도 형태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대의 슬픔이 흰 뼈만 남도록
그대 사랑이 그대 눈빛으로 빛나도록
씻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대는 나를 흘러간다 여기나
그대 옆에 나는 늘 고여있습니다.
그대 가슴속에 달 뜨면 달을잡고
그대 건너는 발목있으면 발목잡고
잡은 모든것을 흐름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그대로하여
잊혀진 채 나는 그대 눈물샘속에서 기다립니다.
언젠가는 그대도 아시겠지요
달은 세상의 모든 창에 동시에 떠오르고
그대가 잡은 발목하나로는
모든 강 쉬이 건너갈 수 없음을
언젠가는 그대 스스로 가슴속의 물꼬를 트고
그 물결을 다라 나서겠지요
그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반짝이며 결 곱게 흐르겠습니다.
그대는 본시 얼굴도 마음도 갖고있지 않습니다.
그대에게 비추이는 내 모습이
그대의 가장 오래된 모습인 것입니다.
전영주
전영주님이 마로니에 전국 여성 백일장 시부분에 출품하여 장원을 받은시입니다.
전영주님은 55년 서울출생이시고 위 시는 86년 에 백일장 장원을 한 시입니다.
88년 심상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동국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시집으로 물속의 물방울. 붉은닭이 내려오다 가 있습니다
가이아킹덤
위 시는 가이아킹덤의 서머리 노트(summary note)에 적혀있던 시입니다.
86년 화장품 잡지 향장에 실렸던 시인데 메모를 해 놓은걸로 보면 가이아킹덤은 당시에도 이 시가 마음에 와 닿았던 모양입니다.
 
시인은 시에서
물은 색깔도 냄새도 형태도 없으며 얼굴도 마음도 없고 그대가 다스리는데로 움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렇든 눈에 보이지도 형태도 없지만 마음을 씻어줄 수는 있다고 합니다.
슬픔이 흰 뼈만 남을 때까지.....
사랑이 눈빛으로 빛나도록......
 
그러다가 후반부로 오면서 설핏 가이아킹덤이 보는 관점에서는 물과 내가 뒤바뀌고 있지않나 싶습니다.(아니라면 지송)
천상병님의 강물에서 내가 강물이되고 강물이 내가되는 그런 모습입니다.
 
물이 본디 얼굴도 마음도 갖고있지 않은데서 출발해서 어느덧 내가 얼굴도 마음도 갖고있지 않고 물의 가장 오래된 모습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물은 무극을 나타낸다고 보았습니다.
하늘마음 입니다.
 
 
 
2019.07.21. 가이아킹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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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등록일 :
2019.07.21
11:40:37 (*.237.1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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