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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녀석은 특이했습니다.
그 특이함은 과학시간에 유독 빛을 발해서
과학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녀석은 과학의 시작이자 끝은 왜? 라고 확신하고 있었으며,
그 확신의 실천으로, 선생님의 말끝마다 왜? 를 질문했기 때문입니다.

수업진행에는 그 녀석 이상으로 관심이 없고, 땡땡이 치듯 수업을
넘기는 걸 가장 즐겼던 우리의 대부분이었으므로,
녀석을 미워하는 녀석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녀석이 질문하고, 과학선생님이 쩔쩔 맬 때면,
우리는 마음껏 장난치며 놀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 또한 녀석을 미워하지 못했습니다.
녀석의 왜? 는 언제나 진지한 탐구정신과 뜨거운 학구열에 기반하고 있었으므로
녀석을 귀찮아하거나 야단을 친다면 그것은 선생이라는 위치에 스스로 균열을 내는
짓이나 다름없다는 것에 두려워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

녀석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겨준 압권은,
쉬는 시간, 다른 아이들은 십분이 아까와 미친 듯 그 십분을 즐길 때,
녀석은 학교 화단 입구에 앉아,
이 세상에서 가장 심각하고 진지한 얼굴로 돌멩이를 쓰다듬으며
그 돌멩이를 이리저리 관찰하는 태도였습니다.

  녀석이 관찰했던 그 돌멩이에 다른 무엇이 더 있었던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녀석이 바보가 아닌 이상은 다른 무엇을 보고 있었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혹시 녀석은 그 돌멩이가 UFO를 부르는 리모콘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녀석은 왠일인지 자기 집에 놀러가지 않겠느냐고 저를 청했습니다.
저는 공부 때문에 저를 청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녀석이 같은 이유로
저를 청하는 게 아니길 바랬습니다.
당시 저는 당연한듯 1등만 하고 있었고, 녀석은 5등 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녀석처럼 왜? 는 묻지 않고 그냥 따라갔습니다.

녀석의 집은 낮은 지붕이 유독 많은 동네에 있었습니다.
쪽문이 있었고, 시멘트로 바른 부엌이 있었으며, 그리고 방이 있었습니다.
방은 하나였고,
그 방엔 녀석의 동생들이 아홉 명 득시글거리고 있었습니다.
흡사 보육원을 방불케 했고, 녀석은 그 중 장남이었습니다.
저는 여러가지로 너무 당황해서, 그 뒤의 기억이 잘 안납니다.
녀석의 아홉 동생들이 번갈아가며 몇인가씩 매달렸던 기억,
그리고 언제왔는지 모를 녀석의 엄마, 그 자상했던 모습,  
그리고 저를 쳐다보며 계속 의미 모를 웃음만 웃던 녀석의 웃는 얼굴...
그 정도만 남았습니다.

겨울입니다.
매 겨울마다 시간의 속도가 달라졌음을 뒤늦게 인식합니다.
시간은 점점 빨라지고 있고, 그것은 제게 그만큼 시간의 낭비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과
같을 것입니다.
제가 겪어왔고 살아왔던 일들도 기억에 희미해지고 먼나라 남의 일 같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모르는 게 많고 알 수 없는 게 많습니다.

돌아갈 수 없고 되찾을 수 없고 반복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이 지금도 오고 있고 앞으로도 올 것입니다.
무엇이 남았고 무엇이 떠났는지 알지 못하며
무엇이 남고 무엇이 떠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오늘 저녁 갑자기 사무치도록 그립게 살아나는 녀석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 몇 조각들이
여전히 내게 잘 간직되어 남아 있는 것을 봅니다.
녀석을 만나지 못한 수십년 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입니다.
  
왜?
오늘 저녁 녀석에 대한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까요?

자문과 동시에 녀석을 그저 바라만 보던 제 모습이 보입니다.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헛것을 남발하면서 그 헛것에 중요한 뭐가 들었기라도 한 것처럼 포장해대는 자들만큼은
진지하고 열성적이었던 녀석의 모습에 대비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저는 그들의 집에는 놀러가지 않을 것입니다.
나를 내가 지키지 누가 지켜주겠습니까.
조회 수 :
1428
등록일 :
2007.12.03
23:17:36 (*.214.215.113)
엮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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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lightearth.net/60493

허적

2007.12.03
23:59:14
(*.252.236.62)
.

님,

님의 [수면 위에 떠 오르는 왜?] 잘 읽었습니다.

부디, 허적의 집조차 놀러오실 생각 마십시요.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태평소

2007.12.04
00:05:50
(*.214.215.113)
허적님 댁에서 차 한 잔 얻어마실 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맹물을 주실지언정 감로수 마시듯 할 것입니다.
제가 준비가 되었다는 확신이 들면 쳐들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지만,
저야말로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보이트

2007.12.04
03:26:57
(*.109.134.175)
별 생각없이 따라 읽다보니...
아득해지고 기가 막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꿈 속에서 늘 무력하게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태평소

2007.12.04
15:49:18
(*.214.215.182)
어디 하나 깃들지 않은 곳이 없는 생명의 기운과 이치와 함께 다니는 눈을 보았습니다.
그 눈은 모든 것을 다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마 석가모니의 눈이었던 것 같습니다.
환상적이었습니다.
가랑이가 찢어져도 그 눈을 따라다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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