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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 두리인것만 같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봉인사 뜨락에서 퍼왔습니다)
조회 수 :
1540
등록일 :
2002.12.23
21:59:45 (*.144.21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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