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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창이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적응에 빠른 분이라 1945년 8월 15일이란
분기점에 관계없이 가정과 가족을 잘 지켜냈기 때문입니다.
회창이의 아빠는 여전히 능력 있고 출세운이 좋았습니다. 1945년 8월 15일이
지나도 세상은 정작 바뀌지 않을만큼 회창이 아빠 같은 분들의 에너지 능력은
많이 비범하였습니다.
회창이는 그런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환경과 아빠의 지원을 받아 공부를 참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하고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됩니다. 출세한 것입니다.
출세는 곧 더 많고 더 쉬운 기회와 만날 수 있다는 뜻과 같다는 걸 회창이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회창이는 기회와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대법관의 자리까지 일사천리로 내달렸습니다.
대법관이란 감투는 참 좋은 것이었습니다. 살아온 삶의 과정과 굴곡에 상관없이
그 감투만으로 청렴, 강직, 대쪽의 이미지는 저절로 굴러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감사원장이란 근사한 직함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회와 찬스에 강한 회창이가
그런 러브콜을 마다할 이유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회창이는 정치권에서도 승승장구 하였습니다.

다음 순서는 대통령이었습니다.
회창이는 그것이 당연한 순서라고 스스로 믿고 있었고, 선거는 해보나마나 역시
그 순서대로 착착 모든 게 맞아갔습니다.
그래서 회창이는 미리 대통령 다된 듯이 하고 다녔습니다. 그것은 회창이에게
조금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회창이의 삶에서 좌절과 실패라는 단어는 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회창이는 스스로 밝힌 대로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왔고, 거부할 수 없는 메인Main
스트림Stream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어쩐 일인지 회창이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 기회가 판박이처럼 찾아왔고 회창이는 판박이처럼 행동했으나 또 대통령이
되지 못했습니다.
두 번, 십년 씩이나!!!!

회창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기회가 또 왔습니다.
이번엔 정말 틀림없습니다.

외계인 친구들이 도와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왜 도와주려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민족지도자 운운 하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를 떠나, 그게 엘리트 정신과 메인 스트림 정신에
무슨 상관이 있는지 도대체 연결할 수 없습니다.
다만 회창이는 대통령만 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것이 승승장구란 말로 대변되는 자기의 본래 삶을 되찾는 길이니까요.
  
그것이 회창이가 잃어버린 십년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회창이는 자기가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잃어버린 십년을 찾겠다고 하는만큼
다른 사람들이 잃어버릴 세월에 대해서는 가늠할 능력도,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그래서는 메인 스트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외계인 친구들 덕분으로
느닷없이,
갑자기,
뜬금없이,
별안간,
회창이는 민족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세계를 구하고 인류를 구하고 지구를 구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되어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끝-

  

조회 수 :
1371
등록일 :
2007.11.08
18:58:38 (*.83.19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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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2007.11.08
23:38:37
(*.108.82.155)
ㅎㅎㅎ......
태평소님, 동화작가 어울리십니다
이회창씨가 그렇게 널뛰기 코스(?)대로 골인한다면...??
코미디죠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자중해야 할 시기이나,
대선 뉴스에서조차 색다른 코미디를 접하다 보니
개그맨분들 밥줄 떨어지게 생겼습니다

요즘 11월에 개나리 핀다고 하네요
날씨가 정상은 아니지만, 얍쌉한 인간만 하겠습니까?

태평소

2007.11.08
23:55:48
(*.83.193.207)
이회창이 주장하는 그 '잃어버린 10년'에
남북의 만남이 있었고, 그로 인해 분단된 국토에 길이 나고 다시 피가 돌기 시작했는데,
이회창에게는 여전히 '잃어버린 10년'이며,
그런 이회창이라도,
외계인들이 민족지도자라고 하면 민족지도자인 것입니다.

이회창 만세!
외계인 만세!

서글픈 늦가을입니다.

코난

2007.11.09
00:21:39
(*.108.82.155)
ㅎㅎㅎㅎ.....
남북이 만나건 말건, 분단된 국토에 혈액순환이 잘 되건 말건
개인일 뿐인 이회창은 관심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혈전으로 막혔을 겁니다
오직 왕좌에 눌러앉아 천하를 호령하고픈 바램말고는
아무 생각이 없을 겁니다

참....서글픈 가을입니다

공선

2007.11.09
00:33:05
(*.143.236.87)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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