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8일 조지 부시 대통령을 칭찬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인 전임 대통령이 자신의 뒤를 이은 공화당 소속의 현직 대통령을 칭찬하는 계기를 제공한 것은 불법 이민자 문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 내 최대 히스패닉 인권옹호단체인 `라 라자 국민회의'의 조찬강연에서 부시 대통령이 1천200만명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도록 하는 개혁안 지지를 밝힌데 대해 "나는 그(부시)가 그것을 해서 자랑스럽고,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고향이 미국에서 히스패닉 인구가 가장 많은 텍사스주임을 언급하며 부시의 뿌리가 부시로 하여금 이민자들을 `통계의 대상'이 아닌 `사람들'로 보게 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러나 미 행정부가 이민문제로 미국을 분열시켜 이라크 전쟁이나 의료보험문제 등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도록 하려는 공화당 강경론자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공화당 강경론자들은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균등한 기회'보다 `재정적 엘리트'들을 지지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