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머>UFO가 나타난다면, 각국 반응은?

전제조건:따사로운 햇빛이 쏟아지는 봄, 토요일 오후 1시. 상공에 지름 100m의 초대형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출현.

―대한민국:네티즌들이 실시간 인터넷 댓글을 통해 일파만파 퍼뜨려 두 시간이 채 못 돼 전 국민의 90% 이상이 알게 된다.

이후 돈 좀 있는 높으신 분들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출국기 좌석이 전부 매진된다.

여당은 UFO 특별대처법을 만들어 한 시간 만에 발표하고, 야당은 5분 만에 여당의 특별법이 지극히 비생산적임을 따지고 든다.

다시 10분 후, 모든 국회의원은 앞서 설명한 돈 많은 높으신 분들 옆 좌석에 앉아있다.

―일본:조이스틱만 자기에게 주면 UFO를 1시간 안에 궤멸시켜버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비디오 게임 마니아들이 혼란에 빠진 일본 곳곳에 나타나 그 일대를 장악하고 있던 야쿠자들과 세력다툼을 벌이기 시작한다.

정부는 모든 역사 교과서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음과 같이 적어 넣는다.

‘천황의 보호 아래 고도로 성장해온 일본은 자국의 성장력을 크게 두려워한 미국과 유럽 연합(EU), 러시아와 중국이 비밀리에 함께 만들어 보낸 비밀병기에 의해….’

―중국:갑자기 나타난 이 작은 비행물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UFO가 공격을 해서 한 10만명 정도는 죽어야만 다음 날 조간신문 3면에 기사로 실린다.

정부는 UFO가 자국의 상공 위에 떠있음을 강력히 주장하며, UFO의 비호를 받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심 국가라고 자랑하고 다닌다.

―미국:자기 무기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일제히 UFO를 향해 사격을 시작하고, 미국 내 모든 매스컴은 이를 실시간으로 편집해서 보도한다.

정부는 군 병력을 투입해 보지만 아무 소용도 없다는 걸 깨닫고는, ‘외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주변 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한다.―독일:UFO의 기계적 결함을 안줏거리 삼아 모든 국민은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프랑스:UFO의 미적 부족함을 헐뜯으며 모든 국민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다.

―영국:가뜩이나 흐린 날씨에 햇빛까지 가리는 비행물체를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침착하게 일상을 영위한다.

―브라질:축구 경기에 지장만 없으면 된다.

―이집트:UFO가 나타난 것을 처음 본 사람이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 도시에 위치한 방송국에 기사를 제공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사우디아라비아:미국이 보낸 줄 안다. 전쟁이다.

―러시아:추워서 하늘 볼 겨를이 없다.

―바티칸:나라 전체를 뒤덮은 괴비행체에 대해 의문을 갖지만, 곧 미사 시간이라 더 이상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기사 게재 일자 2006/10/28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6102801031230289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