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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
제가 보기에는 삶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전혀 의미가 없다는 거죠. 여기에 대해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그렇다, 네 말이 맞다, 삶은 무의미하다, 그게 삶의 의미다.

人間
그거 재미있는 표현이군요


네가 삶에 부여하는 의미말고 삶에 의미는 없다. 설사 삶이 뭔가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 의미를 말해줄 사람이 누구겠느냐? 이 질문에 대한 네 대답이 “신”이라면, 그럼 왜 나는 그렇게 하고 나서 그 모든 걸 비밀에 부쳤겠느냐?
너는 정말로 내가 삶에 부여한 의미가 있고, 남은 일생 동안 너더러 그것을 찾아다니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 이것이 네 생각이냐?

人間
당신은 우리더러 그것을 찾아다니게 만들지 않았죠. 당신은 우리가 볼 수 있게 그것을 적어놓았죠.


어디에?

人間
경전에요


어느 ‘경전’에?

人間
어느 경전인지는 당신이 잘 아시잖습니까?


아니다, 나는 모른다. 나는 네가 뭘 가리키는지 모르겠다. 바이블을 말하느냐? 코란을 말하느냐? 아니면 탈무드를? 아니면 우파니샤드나 몰몬경이냐? 팔리어 불경이나 바가바드 기타나 도덕경이냐? 혹은 리그 베다나 브라만이나 불경을 말하는 거냐?

人間
됐어요, 됐어요. 뭘 말씀하려는지 알겠어요


알겠다고? 정말로 알겠느냐? 너도 알다시피 이 행성에는 널리 알려진 종교만도 몇백 가지가 넘고 또 그 각각이 나름의 가르침과 경전들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것을 단 하나뿐인 신의 말로 선택해야 할까?

人間
내가 선택하는 거요!


그렇다, 물론이다. 그렇다면 네가 선택하는 경전에 따르면 삶의 의미는 무엇이냐?

人間
음, 말씀드렸듯이 제가 보기에는 삶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당신이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습니다. 왜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에게 이야기해줘서, 우리를 그 모든 좌절에서 구해주지 않는 겁니까?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네가 옳다고 말하는 것이다. 삶은 무의미하다. 만일 삶이 내가 부여한 의미를 갖는다면, 너는 네 삶을 써서 그것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말고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너희를 창조하라고 창조한 것이지, 복종하라고 창조한 것이 아니다. 신은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으니, 신인 내 형상과 내 닮은 꼴로 만들어진 너희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삶을 일부러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너희가 그것에 주고자 선택하는 어떤 의미라도 자유롭게 줄 수 있도록, 너희는 개인이자 사회로서 날마다 이렇게 하고 있다.

人間
우리가 그러고 있다고요? 우리가 날마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요?


그렇다, 너희는 너희의 처신으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선언하고 있다. 네 처신이라면 네가 조절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처신이라면 네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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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등록일 :
20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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