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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하지 말라는 말의 뜻은... 분별력 없는 멍청이가 되란 말이 아닙니다.
자극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멍청이 기계가 되지 말라는 말입니다.
자동 반응하는 로봇도 되지 말고, 분별력 없는 멍청이도 되지 말고, 진정 주동적으로 창조적으로 작동하는 진정한 생명이 되라는 뜻입니다. 먼저 로봇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 무조건 자동 반응해오던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 판단 하기를 멈추는 것을 시작해보라는 뜻입니다. 그런 기계적 습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때 진정 객관적으로 명철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동적 습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때부터 주동적으로 지혜로운 판단을 할 수 있게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의 사고작용에는 기계성 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은 판단을 해도 판단이고 판단을 하지 않아도 판단입니다. 생각을 해도 생각이고 생각을 하지 않아도 생각입니다. 그들은 항상 이 인간의 생각 정신에 속해서 작동하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창조니, 생명의 본질적 작용이니, 영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 층 위에서 보면 인간의 사고 작용은 프로그램된 기계에 불과합니다. 프로그램된 데로 작동하고 자극에 반응하는 아주 아주 멍청하고 조잡하기 짝이 없는 기계입니다. 고요하고 평안하며 인간의 사고 작용을 초월하는 입정에 들 수 있다면 알 수 있습니다. 입정에 들 수 없다면, 무슨 말을 해도 진정한 의미가 없는 기계 작동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속에서도 또 조금 더 낫고 조금 덜 나은게 있고 좀 달라 보여서 입니다. 그 밖에 나와서 보면 다 아주 작은 한 테두리 내에 있는 것으로 가련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계가 온갖 자극에 반응해서 작동하면서 스스로 기계가 아니라고 여기며 창조적이라고 여기는데, 그것마저도 다 기계적 제한 속에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인간의 사고작용을 벗어날 수 없다면, 진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리 사고 작용의 굴레와 속박을 벗어 나려고 해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기계틀에 끼워져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기계 작동 틀을 벗어날 때 진정한 생명이되며 진정한 창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틀을 벗어나려면 인간을 초월한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인 입정(入定)에 들 수 있어야 합니다. 입정을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무슨 한 생각을 하고 수를 센다든지 무슨 기법을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으며, 아주 작은 효과를 낼 뿐인데, 그것도 대단한 발전이라고 여깁니다. 사실, 그 작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며 다 억지로 추구하는 유위적인 것인데, 아무것도 아닙니다. 진정으로 입정할 수 있으려면, 대단한 어려움 속에서도 크게 인내할 수 있어야 하며, 그리하면 의연하게 되고, 심성이 제고되는데, 심성이 제고되면 자연스럽게 입정에 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버리고 비우는 길이며 추구하지 않는 길이며 무위의 길입니다. 그렇지 않고 편하게 그렇게 얇고 피상적으로 떠다니는 마음으로 아무리 오래하고 억지로 뭘 추구하고 바래봐야 아무리 유위적으로 수련해봐야 다 헛것입니다. 전부 제한된 정신의 제한된 영역 속에서 이러저리 놀러 다니는 정신적 유희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수련은 무위에 있습니다. 고생과 시련이 다가올 때 거기에대해서 집착심을 버리고 초연할 수 있으면,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며, 비로소 심성제고가 일어나고 무위를 할 수 있게됩니다. 무위 속에 고요가 있으며, 진정 고층차 수련이 있게됩니다. 감사합니다. 허스.

p.s: 자신이 모자르기 때문에 고생스럽게 여기게 되는 것이며, 모자른 것을 제고시키기 위한 역할과 환경을 위해서 고생스러움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 자신 자체가 문제인 것이며 제고의 관건이 거기에 있습니다. 온갖 고생을 다 겪고 담담해지고 다 버리게 되면 저절로 일어납니다. 제고되고 보면 고생은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모자랐기때문이며, 또 제고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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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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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6
15:27:20 (*.145.1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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