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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을 보다 (看戱)


[명혜망] 최근 홍법을 하고 진상을 알리는 일 때문에, 신변의 동수들과 의견이 달랐으며 많은 수련생들이 모두 일정한 정도의 쟁론 속에 참여하게 되었다.

오늘은 또 단체 대연공(大煉功)을 할 때에 아주 편안하고 향수적이었다. 눈을 감고 둥둥 뜨는 사이에, 아주 멀고 먼 우주공간으로 왔다. 한 거대한 신(神)이 그 쪽에 있었는데, 몸은 마치 수많은 우주를 뒤덮고 있는 것 같았다. 전반 지역이 모두 자비(慈悲)와 상화(祥和), 비할 바 없는 미묘한 아름다움(美妙)으로 충만되어 있었다. 그 신(神)은 침착하게 한 손을 저어 하나의 작고 작은 창문을 열었다. 극(戱)을 보아야 했다. 보고 있는 일이 마치 몇 백년 전에 발생한 것 같았다.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일체가 그렇게도 생생하고 진실하였으며, 그 속의 인물은 성이 있고 이름이 있었다. 그 속의 일은 눈에 역력하였다. 극 중에 매 사람의 희노애락(喜怒哀樂), 환락(歡樂) 고뇌(苦惱)가 낱낱히 나타났다. 이 극은 아주 진실하였는데, 바로 최근에 겪은 동수 사이에 쟁론한 한막 한막 극의 정경들이었다. 그 속에 있는 매 사람 모두 부동한 표현들이었다.

그 신(神)은 담담한 미소를 띄고, 작고 작은 창문 속의 생동하면서도 긴장된 이 일체를 보고 있었다. 마음속에는 어떠한 파동도 없고 눈에는 단지 자비(慈悲) 뿐이었다. 몇 백억 년 전에 그는 오히려 극 중의 한 배역이었다. 이 때에 그의 유일한 느낌(感受)은 이러했다 : 그 몇 백억 년 전, 대궁(大穹)이 교체되는 정법(正法)의 위대한 시기에, 그 중에 능히 참여한 이들은, 예전에 쟁론을 했든, 예전에 고뇌를 했든, 예전에 방황을 했든, 예전에 암담했든, 예전에 사람과 사람사이의 잘되거나 잘못되었든지를 막론하고, 일체가 모두 구름보다 가볍고 안개보다 옅었는데, 남은 것은 오직 "비할 바 없는 행운(幸運)"과 "끝없는 감은(感恩)"이었다.

순식간에 돌아와서 또다시 이 몸의 분자로 구성된 가죽을 입었다. 등에 또 얼마나 많은 흑색의 업력을 지녔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존재하는 좋지 못한 사상염두(思想念頭)·좋지 못한 관념(觀念)의 머리를 가지고 생활수련 중의 번거로움들을 마주하여, 넘어지거나 갖은 역경 속에서도 자신이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을 계속 걸을 것이다. 그러나 더욱 맑게 깨어있고(淸醒) 더욱 이지(理智)적일 것이다.

발표시간 : 2002년 3월 13일
문장분류 / 수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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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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