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자유마당new

우주는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 있는 삶에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빛의 지
구는 내면에 있는 다양한 차원
의 의식을 통합하여 평화와 조
화의 빛을 내기 시작하는 사람
들의 교류 장소입니다.


신과나눈이야기한국모임
http://cafe.naver.com/cwgkorea


자유게시판
※ 게시판 성격에 위배되면 메일 한 통 주시고 삭제하시면 됩니다. ※

★ 자료 출처 ★
『(격월간) 정신세계 2002년 9·10월호』

김은희 기자의 나를 찾아가는 여행

나의 그림자 위로 비추인 텅 빈 하늘
에니어그램을 통해 발견한 나의 집착과 본모습
김은희 기자 maya49@hanmail.net



"나의 본질은 영원한 허공이다. 이 편협한 '나'는 너른 허공을 가린 구름에 불과하다." 이러한 깨달음과 함께, 무한한 시공간 속에 펼쳐진 이 삶의 모든 것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것이 에니어그램을 통해 발견한 나의 본질이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우회적인 답이다.

정신세계 8-9월호를 마감한 뒤의 한가로운 어느 날이었다. 선배 박 기자님이 수련 체험기와 같은 코너를 하나 맡아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보셨다. 각 호마다 하나의 수련, 워크샵, 테라피 등을 체험하고 느낀 점을 일기처럼 기록하는 고정 꼭지를 이끌어 가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나의 이름을 걸고 개인적인 속내를 드러내야 하는 만큼 큰 용기가 필요하기도 했으나, 일과 함께 하고 싶은 수련도 하고 나의 내면 세계를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 "좋지요!"라고 시원스레 대답했다. 1년간 지속될 꼭지니 만큼 심리 워크샵, 요가, 단식, 기공, 참선 등의 체험 목록을 미리 마련하고, 그것을 통해 내가 얻기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었다. 고심한 끝에 선택한 첫 관문은 에니어그램 워크샵. 어린 시절부터 삶에 대한 의문이 많았던 나는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였다. 대학시절에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온갖 철학, 종교 서적을 탐독하고, 부전공으로 심리학을 공부하고, 상담소에서 받을 수 있는 심리검사는 모두 받아 보았다. 그러나 내겐 여전히 끝을 알 수 없는 의문들이 찾아왔고, 보다 깊은 곳의 근원적인 감정과 집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었다.

에고의 패턴을 발견하게 하는 에니어그램

알아보니, 마침 7월에서 8월 중순까지 한겨례문화센터에서 '에니어그램 : 나와 세상을 알 수 있는 9가지 방법'이라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연세대 대학원을 나온 이은경 강사님이 이끄는 주 1회 열리는 프로그램이었다. 사정이 있어 첫 수업을 놓친 나는 두 번째 시간부터 참여하게 되었는데, 강의실에 가 보니 소박한 인상을 가진 30대의 강사님과 10명 가량 되는 수강생들이 와 있었다. 그 시간에는 첫 수업에 이어 에니어그램이란 심리 도구와 9가지 유형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운다고 했다. 에니어그램은 2500년 전 근동 지방에서 시작된 인간을 이해하는 직관의 과학으로서, 현대에는 러시아의 신비주의자인 구르지예프에 의해 재발견되어 세상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카톨릭 성직자와 수도자들 사이에 내면 성찰의 도구로 전해 내려왔던 에니어그램은 인간이 가진 9가지 성격 유형을 통해 그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틀과 반응하는 고정된 양식을 통찰하게 하는 도구이다.
9가지 유형은 생명력의 원천이 신체의 어느 부위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다시 세 가지로 나뉜다. 장 중심의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현실에 대응하는 뱃심이 좋은 사람들이다. 9가지 유형 중 1번 개혁가, 8번 권력주의자, 9번 평화주의자가 속한다. 가슴 중심의 사람들은 인간 관계에 관심이 많은 감정적인 유형이다. 9가지 유형중 2번 자선가, 3번 성공지향주의자, 4번 낭만주의자가 속한다. 머리 중심의 사람들은 대뇌 중심의 유형으로 모든 사태를 관찰, 분석, 비교, 대조한 후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속하는 유형일 것이라 짐작되는 이 유형에 대해 나는 귀를 기울여 들었다. 9가지 유형 중 5번 탐구자, 6번 충직한 사람, 7번 낙천가가 이 유형에 속한다고 했다. 여기까지 배운 수강생들은 자신이 속할 거라고 짐작되는 유형끼리 모여 앉았다. 재미있는 점은 머리 유형으로 모인 이들은 하나같이 하얀 피부에, 안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죽 둘러보니 얼굴 모습이나 분위기로도 유형마다 구분이 되는 것 같았다.

나는 회의적이며 분석적인 머리 유형

그리고 우리는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얘기 나누었다. 자주 듣는 칭찬으로 나는 "분석력이 뛰어나다, 남의 말을 듣고 종합적인 결론을 잘 내린다, 논리적 사고에 능하다" 등을 꼽았다. 싫어하는 상황으로는 '파티와 같은 자리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 여러 사람이 몰려다니는 것, 사태 파악이 모호한 상황' 등을 들었는데, 비사교적인 나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듯 했다. 수업이 끝나기 직전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우리 인간은 일정한 한 유형에 속한다고 정의 내리기에는 지극히 복잡하고 중층적인 존재이며, 한 사람 안에도 여러 상반된 자아와 유형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분류 작업이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라는 아주 '나'다운 회의적인 질문이었다. 그러자 강사님은 "그래도 각 개인이 기본적으로 속한 유형이 있으며, 그것이 한 사람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대답하며 내가 머리 유형이 분명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순간 비판적인 말과 행동으로 주변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곤 하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며 가슴이 뜨끔하였다.
그리고 다음 시간, 자신의 유형을 가늠하기 위한 144개 문항의 설문지에 답해 가지고 갔다. 내가 체크한 결과를 확인한 뒤 강사님은 다음과 같이 칠판에 적었다. 4, 5, 6, 3, 1, 8, 7, 9, 2. 이 결과만 보면 낭만주의적인 4번 성향이 가장 강한 것 같지만, 전반적인 나의 특성으로 볼 때 낭만주의적인 면이 발달한 5번 탐구자 유형일 거라고 하셨다. 특히 글쓰는 직업을 가진 머리형은 감성이 발달한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성향의 6번과 3번, 배짱형의 세 유형들이 뒤따라 나온 것으로 보아 실천적 행동력이 있는 머리 유형이지만, 낙천적이고 느긋하며 남을 배려하는 유형의 번호가 모두 뒤에 왔으니 빈틈없이 타이트하게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고 하셨다. 문득 타자他者의 생경한 시선에서, 안달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들여다 보였다. 참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조회 수 :
2000
등록일 :
2002.10.18
12:26:49 (*.238.232.185)
엮인글 :
http://www.lightearth.net/free0/31125/c65/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lightearth.net/3112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공지 국제정세와 관련하여 실시간 전달되는 중요한 정보를 금일부터 올립니다. 아트만 413984     2020-05-14 2022-03-25 13:02
공지 현재 진행중인 국내, 국제정세에 대하여.. 아트만 414540     2020-01-09 2020-01-16 18:33
공지 어보브 메제스틱 (한글자막) -- 데이빗 윌콕, 코리 굿 출연 /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 [1] 아트만 434086     2019-10-20 2019-12-17 04:02
공지 유엔 각국대표부에 보내는 제안서 [2018. 8. 29.] 아트만 421003     2018-08-29 2018-08-29 12:14
공지 우리가 지금 이곳 지구에 있음은 우연이 아닙니다. [1] 아트만 503050     2015-08-18 2021-07-14 23:44
공지 [릴루 마세(Lilou Mace)] 포스터 갬블(Foster Gamble)과의 인터뷰 1부/ 2부 아트만 507525     2014-05-10 2015-03-11 07:25
공지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 '빛나는 꿈들' [2] [46] 관리자 547369     2013-04-12 2021-12-16 14:02
공지 자본주의 체제가 총체적 사기 임을 알려주는 동영상(한글자막) [67] 관리자 578465     2012-12-09 2012-12-09 23:43
공지 각성을 위한 준비 --마이트레야(미륵) [7] [57] 관리자 616959     2011-08-17 2022-01-10 11:20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 [3] [54] 관리자 732461     2010-06-22 2015-07-04 10:22
1330 2015~2017년, 6개 기업 ‘성남FC’에 160억 후원 - 보고 7차례 묵살 성남FC 사건 / ‘수사 방해 의혹’ 박은정 곧 조사 [3] 베릭 1438     2022-01-18 2022-04-05 16:04
 
1329 인간의 휴머니즘 본질을 파괴하고 기계로봇화하려는 일부 지배계층의 쓰레기 기술을 거부하고 계속 싸워야 한다 [6] 베릭 2751     2022-05-02 2023-05-02 05:23
 
1328 이곳을 정치 선전의 장으로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2] 아트만 1495     2022-01-18 2022-01-18 21:45
 
1327 [르포]"자식 죽었는데 살아서 뭐하나" 백신 피해자 유족들 '눈물 [2] 베릭 1749     2022-01-19 2022-03-06 17:46
 
1326 "지금 주는 밥이 길고양이들에게는 마지막일 수 있어요" 베릭 1477     2022-01-19 2022-01-19 05:43
 
1325 "잠도 못자는 고통..정부 사과까지 분향소 지킬 것"..코백회 사람들을 만나다 [1] 베릭 1526     2022-01-19 2022-01-19 10:06
 
1324 앞으로 세계정세가 혼돈인가요?평화인가요?.. [7] 토토31 1397     2022-01-19 2022-01-20 09:49
 
1323 이삼한 성자님이 가르쳐주신 부처가 되는 쉬운 길 [7] 베릭 1819     2022-01-20 2022-01-20 13:12
 
1322 이삼한 성자님이 전하신 중요한 내용들 [6] 베릭 1405     2022-01-20 2022-01-20 13:30
 
1321 planetary grid system 가이아킹덤 2439     2022-01-20 2022-01-20 11:58
 
1320 약사 여래 부처 이삼한 성자 [2] 베릭 1892     2022-01-21 2022-01-21 15:21
 
1319 이삼한 여래의 진실 [4] 베릭 1964     2022-01-21 2022-01-22 07:18
 
1318 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36 이별의 노래 박목월 가이아킹덤 2200     2022-01-21 2022-01-21 11:54
 
1317 문대통령 딥스? 어떤분의 생각. / 참고용 (퍼옴) 아트만 1400     2022-01-22 2022-01-22 03:12
 
1316 영이 없는 생체로봇같은 사람들과 영이 있는 사람들의 차이점 ㅡA spiritless person [17] 베릭 3441     2022-01-22 2022-06-03 15:24
 
1315 1995년 피에르 길버트 의학박사가 미리 알려줬어요 좀비(Zombie)를 어떻게 만드냐구요?ㅡ이렇게 합니다! [3] 베릭 3996     2022-01-22 2022-01-24 22:03
 
1314 모든것은 하나로 모인다. -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남한 대통령 (소설 4부) (펌) 아트만 1960     2022-01-23 2022-01-23 18:13
 
1313 내가 죽은 뒤에야 내가 다녀갔음을 알리라. [1] 가이아킹덤 1910     2022-01-24 2022-01-25 19:58
 
1312 창의력과 창작의 다양한 세계를 추구하는 예술가 영혼들이 살아가는 지구 베릭 1599     2022-01-27 2022-02-11 03:50
 
1311 존경하는 어느 목사님과 치유사 가문에서 육화한 영혼 [3] 베릭 2033     2022-01-27 2022-02-04 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