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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글의 '추억과 지금'이라는 글을 적으며 약간 눈물이 났다. 그리고 다 적고 나서 좀 눈물 흘렸다.
국사 공부를 했는데 사랑한다는 말이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가에 대한 생각이 나서
다시 글을 적는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혹은 내 마음의 진실성을 '보증'한다는 의미로서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많았다.
'연인'이라 불리우는 '관계'를 성립시키기 위해

연인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닐까?

동성애자인 내가 남녀간의 사랑을 얼마나 안다고 할 수 없겠지만...

내 경우는 그것이 진정 사랑이었느냐는 체험들이 많았다.

상대방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고서 쏟아지는 눈물들..

그 눈물의 의미가 사랑했기 때문에 눈물 흘렸는지..

아니면 나는 순수했는데 내가 감히 이런 내 마음을 '배신'할 수 있느냐..혹은 내 마음의 순수함을 인정해주지 못하는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이었느냐...였다....거의 대부분...추억이 아른거리며 흘렸던 눈물이었고 같이 보낸 시간이 아쉽다는 아쉬움의 눈물이었고 관계에 대한 배신과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서운함의 눈물이었다.

사랑이었다면...우리의 통념상 내 마음이 조건없이 아팠어야 하는데....

항상 조건이 따랐다.... '내' 마음에 대한 '배신'이었고 '내' 추억이 사라진다는 안타까움이었고, '나'와의 공유한 시간에 대한...'나'의 기대에 대한 '좌절감'이었다...

조건과 이유가 항상 붙어다니는 눈물이었다.

내게 조건이 없는 사랑이 있었던가? 남들이 다 있는 애인을 얻고 싶어서...배려받고 보호받고 싶다는 느낌으로....섹스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싶어서'라는 갈애의 마음이 뿌리였지...그 갈애의 마음이 나의 조건이었다....

사랑한다는 말....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함으로써 관계가 성립되었다는 확인의 의미....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같은 말을 듣기 원하는 마음....
그리고 안심.....

안심하기 위해 사랑한다는 말을 '이용'하는 게 아니었는지.......

오늘도 지구상에는 사랑한다는 말을 1초에 수백번..수천번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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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제가 올해 6월에 적어 본 글입니다.

조회 수 :
1201
등록일 :
2007.10.11
12:51:40 (*.109.13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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