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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 김득구 선수와 마지막 승부를 펼쳤던 미국의 복싱 챔피언 맨시니가

내한 했더군요. 그는 김득구가 챔피언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칭찬하더군요.

제가  철들기 전에 김득구는 미국에 가서 라스베가스 링 위에서 죽었습니다.

전 그때 김득구선수를 바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권투(저는 그때 단순히 스포츠라고

생각했었음)하다가 죽다니... 몸에 이상이 와서 견딜 수 없으면 그만 타올 던져야지

뭐하러 개죽음하나...이런 생각을..했답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맨시니는 그때의 충격으로 무패의 (챔피언) 복싱생활을 청산하고 은퇴했고 그 충격으로

오랬동안 방황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는 이렇게 김득구 선수의 영화가 만들어져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하더군요. 진심인것 같았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제 눈시울이 왜 뜨거워 지는지...

전 맨시니가 은퇴했던 사실도 몰랐고... 혹시나 김득구같은 동양선수의 죽음따위는

별로 신경도 안쓰는 거만한 미국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미안하더군요.

그리고 맨시니가 그냥 친하게 느껴졌습니다. 뭐 만나서 얘기해보기 전에는 잘 모르겠죠.

아무튼 고 김득구선수의 삶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저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그의

삶은 지나간 내 모습의 한 단면이기 때문이죠. 크하하.. 지나간 세월의 처절함을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도 저와 공감하시면 좋겠습니다. ^^
조회 수 :
3260
등록일 :
2002.06.30
20:34:02 (*.77.24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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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02.07.01
14:41:01
(*.105.131.211)
닐리리야님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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