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대전=조명휘기자][천문연, 두개의 태양가진 외계행성계 세계 최초 발견]


▲ 스타워즈의 한 장면. 타투인 행성에서 2개의 태양이 지고 있다.(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영화 '스타워즈'에는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Luke Skywalker)의 고향 행성인 타투인(Tatooine)에서
두 개의 태양이 동시에 지는 광경이 나온다.

이처럼 두 개의 별을 공전하는 외계행성계가 실제 존재한다는 것이 국내 과학자에 의해 발견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 이하 천문연)는 두 개의 별로 이루어진 쌍성 주위를 공전하는
외계행성계를 세계최초로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천문연에 따르면 외계행성 찾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천문연 이재우, 김승리 박사와 충북대 김천휘 교수 등
국내외 학자 7명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최근 두 별로 이루어진 쌍성 주위에서 생성된 후,
이 두 별의 격렬한 진화과정 속에서도 살아남은 2개의 외계행성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발견한 2개의 외계행성은 처녀자리 방향으로 약 59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식쌍성 HW Vir에 속한 외계행성계로, 9.1년과 15.8년의 주기로 쌍성계의 질량중심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행성들의 질량은 각각 목성의 8.5배와 19.2배이고, 표면온도는 각각 -3도와 -43도로 추정된다.

이재우 박사 등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소백산천문대의 61cm 망원경과 충북대학교 천문우주학과의
35cm 망원경을 이용,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약 9년여 간 영상관측을 분석해오다 이같은 개가를 올렸다.

특히 이번 발견은 영화속 두 개의 태양이 허구가 아니 2개의 별로 이루어진 쌍성에서도
홑별(single star)에서와 같이 행성이 생성되고 살아남을 수 있음을 밝힘으로써 행성의 기원과 진화 연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이재우 박사는 "이번 발견이 앞으로 천문연에서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기 위해 건설 예정인
2m급 탐색전용 망원경 등을 활용해 연구하게 될 수많은 후속과제를 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천문학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미국 천문학회지(Astronomical Journal) 2월 판에 게재됐다.




대전=조명휘기자 jo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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