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민주당 경선대회의 포인트가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바로 이인영입니다.
박지원과 문재인의 치열한 경쟁속에 12.92% 의 득표율로 완주한 이인영.
그는 왜 완주를 했을까요?
이인영이 완주하지 않으면 자기 세력의 존재감이 미미해지기 때문이지요.
그 세력이란 민주평화민주연대, 즉 민평련이지요.
김근태의원을 구심점으로 했던 민평련은
운동권과 시민사회계열 출신인사들의 집합체로 민주당 최대 계파 중 하나였습니다. 김근태 의원 사후 부인이신 인재근 의원이 의회에 진출하시면서 구심점이 생기는 듯 하였으나 결국은 다 뿔뿔이 흩어지죠.
누구는 안철수 따라 국민의 당에 가기도 하고 누구는 문재인 측근이 되고 그런식으루요.
2014년 이인영 후보가 12.92%를 득표하며 자신들의 현재의 위상을 확인한 이후
사실상의 해체 수순으로 돌입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컷오프, 국민경선등 2015년 총선의 공천 방식을 정하는 과정에서 민평련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더니 결국 추상적 연대로 남고 실질적 계파로서의 기능은 거의 상실했다고 보여집니다.
대선 후보 없는 계파, 총선 공천권에 접근할 수 없는 계파는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꺼져가는 불이 그대로 스르르 꺼질까요? 아니죠.
민평련 계열은 더민주의 당권에 끝까지 도전을 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노리게 되지요.
경선이 안 된다면 비대위를 장악한다.
민평련이 영입한 비대위원장 후보가 바로 김상곤 전 교육감이지요.
시민사회계열 소장파와 운동권의 당권을 향한 새로운 시도
그 구심점에 김상곤 위원장이 서시는 거지요.
문재인 후보가 김종인이 아닌 김상곤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위탁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저는 민주당 풍비박산 났을 거라고 봅니다. 문재인이 당내 계파와 연이 닿아있지 않은 제 3 의 인물 김종인에게 비대위원장을 일임한 게 신의 한수라고 일컬어지는 건 사실 야당의 창피한 역사. 즉, 절대 답 안 나오는 계파 간 갈등이 숨겨진 이유이지요.
문재인이 유력한 대선 후보인 와중에 당 대표까지 친노가 장악할 경우 더민주가 조용할까요? 언론은 냅둘까요?
절대 아니죠.
결국 문재인과 친노는 당대표 경선에 직접 나서는 걸 포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