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edia.daum.net/foreign/europe/슈뢰더 "이라크전 반대 입장 옳았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미군의 이라크 수감자 학대행위로 인한 파문 이 확산되는 가운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자신이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강력하게 반대한 것이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고 `평화의 힘'을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사민당이 내달 13일 실시될 유럽의회와 일부 지방선거의 선거전 을 본격 시작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지지해온 보수 야 당에 대한 공격을 선거전에 활용하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슈뢰더 총리는 개전 이전의 상황 뿐아니라 현재 이라크 내의 불안정과 어려움을 볼 때 "독일 정부가 `친구들이여, 무력과 전쟁으로 분쟁을 해결하려는 것에 주의하 게' 라고 한 일은 옳았으며 중요했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어 "현재 중요한 일은 유럽이 평화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서 "테러리즘의 원인은 제3세계의 빈곤과 억압, 저개발 등이며 이를 해결하려는 것 은 대테러 전쟁과 마찬가지로 우리 정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야당이 뒤늦게 빛을 찾았음을 인정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앞서 빛을 보고 그에 따라 행동해 왔음을 밝히고자 한다"며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옹호해 온 보수 야당 당수가 최근 미국을 비판한 일과 관련해 비꼬았다.

한편 안겔라 메르헬 기독교 민주연합당수는 지난 5일자 시사지 디 차이트에 실 린 대담에서 "군사적 개입을 통해 매끄럽게 민주주의를 도입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었다"고 말했다.

독일 야당은 유럽의회 선거전과 관련해 "좌파로는 유럽을 건설할 수 없다"는 구호를 내세우며 장기 경기침체에 적녹연정이 책임이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여당은 "평화의 힘"과 "미래의 사회적 정의" 등을 내세우면서 친재계적이며, 친미적 인 야당의 정책을 공격하고 있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