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남주에 사는 인디언들 중에 '테와어'권에 드는 민족이 여럿있다. 피큐리어스족, 타오스족, 테와족 등등, 이 인디언들의 언어에 담긴 신체의 각 부분에 대한 표현들이 매우 상징적이어서 이것저것을 생각하게 한다.

예를 들어 눈을 가리키는 말은 '체'라고 하는데 그 뜻은 요리한다는 뜻이다. '눈으로 요리한다?'는 뜻이다 '눈으로 요리한다?' 이게 무슨말일까? '요리한다'는 말은 갖가지 재료를 가지고 맛난 음식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요리하며 눈으로 음미한다는 뜻은 아닐게고... 우리는 좋은것 신기한것을 보면 욕심을 낸다. 그리고 이것은 '내것' 저것은 '내것'하고 눈으로 찍는다. '눈으로 요리한다'는 말은 바로 그런 뜻이다. 말하자면 눈으로 본것을 찜해둔다는 것이다.그러니까 '테와어'의 관점에서 볼때 우리의 눈은 그만큼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다. 이쁜것 좋은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손이 나가기도 전에 먼저 눈이 찜해두는 ... 그래서 북미 인디언들은 대화할때 상대방을 직시하기보다는 시선을 아래에 둔다. 눈의 폭력성을 아는 까닭이다. 우리말에도 눈총이라는 말이 있다. 엄마가 아이한테 눈총을 주면 아이는 오금을 못편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눈은 공격적이라고 , 그리고 남성중심의 가부장제처럼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고... 데이빗 레빈은 서양문화 곳곳에 이런 시각적인 요소가 가득하다고 말한다.

그에 견주어 귀로듣는 문화는 일반적으로 수용적이고 여성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와어'로 귀는 '틀 슈'라고 하는데 준다는 뜻이다. 귀는 나를 열고 모든걸 내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화할 때 나를 비우고 내 존재를 고스란히 다 주지 않으면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고 이해하기 어렵다. 또 동물들이나 식물들의 소리에 온전히 마음을 다해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동물들의 상태나 자연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들은 귀는 주는 것이라고 까지 말한다. 그렇게 나를 다 내주어 모든 걸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에 반해 눈은 상대방 깊숙이 침투해 들어간다. 그리고는 좋은 것들은 미리 찜해둔다. 다음에 내것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으로... 현대문명은 급속히 시각문화 쪽으로 편향되어 가고 있다. 모든게 영상화 만화화 이미지화되어가고 있는것은 이런 편향된 문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영적 교사들은 말한다.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라고 ...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이세상의 경이를 보라고 생명의 신비를 보라고 ...

한편 '테아어'로 얼굴은 '추'라고 하는데 그 뜻은 '들어간다'이다. 우리말에 얼굴을 불쑥 내미는 사람들을 본다. 그런 행동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사실 폭력적이다. 좀 뻔뻔하기도 하고 ...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중을 무시하고 나를 앞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인디언들은 늘 낯빛을 공손히 하라고 말한다.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라고.

머리는 '체나이'라고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우리의 몸에서 머리야말로 중심에 해당한다. 모든 관계는 결국은 머리에 채널을 맞추게 되어있는것이다.
머리카락을 '파'라고 하는데 빛과 우리의 내면의 빛을 연결해주는 안테나와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그러면 혀는 무어라고 할까?

혀는'위이-이네'라고 하는데 깨달음을 주는 것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는 혀를 움직여 말을 한다. 그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앎과 깨달음을 주는 것이 되게 하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인디언들에게는 욕지거리가 없다. 말을 하는 것은 신이 주신 생명의 숨결을 가지고 하는 것인데 그 신성한 숨결을 가지고 남을 비난하거나 욕지거리를 하는 것은 신에게 불경을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입은 뭐라고 할까? '틀샤모'라고 하는데 위대함을 본다는 뜻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서 그의 위대함을 본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서 약점을 잡거나 꼬투리를 잡을 것이 아니라 드의 장점과 그의 지혜를 보고 칭찬하라는 것이다.

코는 '프후-이'라고 하는데 확장한다. 틀어막는다는 뜻이다. 인디언들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먼저 쑥향이나 삼나무 향을 피우고 시작한다. 쑥향은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의 부정을 제거하고 우리를 내면으로 향하게 하는 신성한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삼나무 향은 우리가 다른존재들과 균형과 조화로운 길을 가는 것을 도와준다. 그런데 이런 아로마 향기를 맡는것은 어떤 것을 듣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한다. 그렇게 향기를 피우고 그 향기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열리고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 또는 다른 존재들과 균형을 이루는 조화로운 길을 걸어가게 된다. 그래서 코를 두고 확장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아닐때 또는 악취가 날대 우리는 코를 틀어막는다. 그렇게 코로 맡는 냄새 또한 우리를 영적인 길로 성장으로 인도하는 중요한 길이라는 뜻일게다.

한편 옷은 '피이'라고 하는데 만든다는 뜻이다. 무슨말인고 하니 우리말의 옷의 날개라는 말처럼 우리가 어떤옷을 입는가에 따라 그의 품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거지처럼 입으면 거지처럼 보이고 추장처럼 입으면 추장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늘 옷을 깨끗하고 단정하게 차려입는다. 인디언들의 옷에는 깃털이며 갖가지 상징들이 장식되어있는데 그것들은 위대한 신령에게로 향하는 문 또는 통로로 여겨진다. 그림으로 그려진 일종의 기도인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이렇게 옷만 단정하게 입는것이 아니다. 그들은 매일 아침 해맞이를 하기 전에 먼저 목욕을 한다. 목욕을 하기 어려울 때는 얼굴과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다. 그리고 일상생활 둥 몸과 마음에 부정한 기운이 끼쳤을 때는 언제나 종화움막에 들어가 뜨거운 김으로 온 몸으 정화한다. 그렇게 그들은 늘 단정한 옷차림과 정결한 마음 가짐으로 하늘을 우러러 또 땅을 굽어 한점 부끄럼이 없도록 행동하는 것이다.

손은 '마-나이-나이'라고 하는데 '드러내다 창조하다'는 뜻이다. 흙으로 그릇을 빚는 도공을 생각해 보라, 흙을 이리저리 만져서 온갖 그릇과 사물의 형태를 만든다. 그런가 하면 버팔로 가죽을 자르고 마름질해서 옷을 만들고 모카신을 만든다. 그렇게 손은 마술사나 다름없다. 우리의 손은 동물들의 손과 달리 무언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만지거나 만들어서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 세상을 창조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만드시는 창조주의 손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신성하다는 것이다.

팔은 '하에'라고 하는데 포옹한다는 뜻이다. 팔은 남을 공격하고 때리는데 쓰라고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이들을 위로하고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포옹해주라고 끌어안아주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가슴이 열려있있어야 하리라.
발은 '이인' 이라 하는데 '놓음 '그리고 '관계'를 뜻한다. 우리가 어떤 장소에 있다는 것은 그곳의 땅과 동식물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 살던 조상들과 영들 속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 점에서 발은 우리를 수많은 생명들과의 관계속으로 인도하는 존재이다. 실제로 발로 땅을 디디는 순간 우리는 그곳의 수많은 존재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발을 움직이는 것은 다리다.

그래서 다리는 '바'라고 하는데 방향을 뜻한다. 다리는 우리를 늘 동서남북 어딘가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를 영적 성자에로 안내한다. 이렇듯 테와어의 신체의 각 부분에 대한 표현은 그 어떤 시보다도 상징적이다.

그렇다면 이들 신체의 각부분을 다 포함하는 몸은 뭐라고 할까? '투나이'라고 하는데 놀랍게도 아름다움이라는 뜻이다. 생각해 보라 눈으로 경이를 보고 얼굴은 함부로 내밀지 않고 늘 공손히 하며 머리는 늘 중심에 두고 자신이 빛의 존재임을 잊지않으며 ... 또 신성한 상징들로장식된 옷을 입고 늘 신에게 기도하며 현는 꼭 필요한 말만 하고 그렇지 않을 때 는 가만히 침묵하고 눈은 부드러우며 늘 쑥향등을 피워 자신을 정화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존중하며 어딜 가든지 늘 그곳의 사람들과 영들의 관계를 생각하고 손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신성한 것들을 만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가슴을 열고 감싸안아주는 삶을 사는 그들의 삶이야 말로 어찌 아름답다 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말한다. 내앞에 아름다움이 있고 내뒤에 아름다움이 있고 내옆에 아름다움이 있고 내위에 아름다움이 있고 내아래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 그렇게 늘 온몸으로 아름다움 속을 걷는다고 ... 균형과 조화속에서 걷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