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 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그시 채워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운 말 한마디》, 유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