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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수련 이야기] 전진칠자 단양자 마옥 & 장춘자 구처기 - 수행은 일사일념(一思一念)이 순정(純正)해야


 

작가: 주월명(朱月明) 정리 

【정견망 2002년 7월 15일】 마단양(馬丹陽)은 전진도(全眞道)의 북칠진(北七眞) 중 한 사람으로 대정(大定) 7년(서기 1167년)에 아내인 손불이(孫不二)와 함께 전진도를 창립한 왕중양(王重陽)을 사부로 모셨다. 원 세조(世祖) 지원(至元) 6년(1269년)에 ‘단양포일무위진인(丹陽抱一無爲眞人)’으로 봉해졌고 가태(嘉泰) 갑자년(1204년) 12월 27일 선화(仙化)했다. 

이 날 마단양이 산동(山東) 영해(領海)현을 떠난 후 장안(長安) 경내에서 우연히 전진도 북칠진의 한 사람인 구장춘(邱長春)을 만났다. 사형제 두 사람은 매우 기뻐하며 헤어진 후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단양이 물었다. “구형(邱兄)은 최근 몇 년 동안 어느 곳에 있었나? 공부와 연마는 어떠한가?” 구장춘은 “사부님의 묘가 이곳에 있어 차마 멀리 갈수 없었습니다. 연성(煉性) 공부로 말씀드리자면 감히 게을리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마단양이 듣고 나서 웃으며 말했다. “사부님께서는 득도하신 분인데 어찌 돌아가실 수 있겠는가? 소위 사부님의 죽음이란 것은 기꺼이 고생스럽게 노력해 수련하려 하지 않고 단지 사부님께서 전하시는 진언과 구결에만 의존해 쉽게 입도성선(入道成仙) 하려고 망상하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단절시키기 위해 하신 것에 불과하네. 소위 연성(煉性 역주: 성을 연마한다는 의미)이란 내공(內功) 수련이며 덕행을 연마함이 외공(外功)수련이라네. 사부님께서는 일찍이 내외를 겸수(兼修)해야만 비로소 현묘(玄妙)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네. 자네가 오늘 도리어 연성 공부를 감히 게을리 하지 못했다고 하니 이 어찌 터무니없는 말이 아닌가?” 

마단양의 이 말을 듣고 구장춘은 문득 크게 깨닫고 급히 대사형(大師兄)에게 고마워했다. “지금 사형의 한 마디 말씀을 들으니 깨달음이 열리고 제가 평생 우매했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사실 구장춘은 사부 왕중양이 거짓으로 사망한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일찍이 이미 사부가 계획한 현기(玄機)를 알고 있었고 아울러 사부 가까이에서 따끔한 훈계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사부가 거짓으로 선서(仙逝 역주: 신선이 되어 서거했다는 의미)한 후 일찍이 사부를 뵌 장면을 마단양에게 들려주었다. 마단양은 탄식하며 말했다. “사부님께서는 일찍이 자네가 도광양회(韜光養晦 역주: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실력을 기른다는 의미로 도가에서 사용하는 용어)하지 못하고 줄곧 과시하며 잔재주 부리기를 좋아해 6명 이후에 도를 이룰 거라고 하셨네. 자네는 이에 대해 앞으로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되네!” 

잠깐 깊이 생각한 후 또 말했다. “만약 자네가 자신을 반성하고 그 지혜와 재주를 숨기며 소박하고 착실하게 한다면 사부님께서 내게 전하신 도를 자네에게 모두 전해주겠네.” 이때부터 사형제는 험난한 곳도 함께 다녔다. 구장춘은 깊이 뉘우쳤고 다시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았다. 그래서 마단양은 현묘한 도를 자세히 가르쳐 주었고 구장춘은 삼가하며 감히 나태하지 않았다. 

나중에 마단양은 초(楚) 땅의 경치나 번화함이 섬서(陝西)의 소박함에 미치지 못함을 보고 구장춘과 섬서로 갔다. 하루는 하늘에서 큰 눈이 내려 두 사람은 추운 사당에 갇히게 되었다. 마단양은 이번에 집을 떠날 때 급히 나온 관계로 단지 약간의 옷가지와 노자만 가져 왔고 노자마저 다 써버려 방석을 살 돈이 없었다. 수행인은 본래 안일을 구하지 않으니 두 사람은 서로 등을 맞대고 한 방석을 같이 쓰면서 가부좌를 틀고 연공했다. 

며칠 동안 연달아 눈보라에 길이 막혀 밖에 나가 음식을 구할 수 없었다. 구장춘은 마단양이 이미 득도한 사람임을 모르고 단지 그가 부잣집 출신인 것만 애석하게 여겨 출신이 귀한 대사형이 이런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할까 염려했다. 그러므로 몸은 비록 방석 위에 앉아 가부좌를 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어떻게 하면 가서 사람을 찾아 죽이라도 한 그릇 구해 사형께 추위와 배고픔을 해결해줄까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방석에 제대로 앉아 있을 수 없었다. 그가 사당 밖으로 나와 한번 내다보니 온통 가득 쌓인 눈만 보일 뿐 온 산에는 인적이 끊겨 사람을 찾고자 해도 헛된 망상에 불과했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이 추운 사당은 사실 이 지방 토지신의 사당인줄. 구장춘이 움직여 죽을 먹으려는 생각이 이 지방의 토지신을 놀라게 했다. 토지신은 이 두 도인(道人)이 장차 반드시 신선의 반열에 드는 진인이 될 것을 알았다. 때문에 지금 자신의 토지 묘에서 곤란을 당하는데도 돕지 않는다면 신선들의 책망을 들을까 우려했다. 그래서 황급히 산 속에 사는 장(張) 노인의 꿈에 나타나 자기 사당에 두 분의 수행인이 눈보라에 갇혀 삼일 밤낮을 굶고 있으니 빨리 음식을 가져다 올리라고 했다. 장 노인은 꿈에서 깬 후 할머니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다. 이 할머니는 평생 독실하게 신(神)을 믿어왔기 때문에 급히 식사를 준비해 온 가족이 사당에 가서 추운 곳에서 곤경에 처한 두 수행인을 공양했다. 

마단양은 장 노인 일가족이 추위를 무릅쓰고 사당으로 음식을 가져오는 것을 보고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곤란함을 알고 측은히 여겨 가져오는 것으로 알고는 연달아 감사를 표시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구장춘이 신비하다는 듯이 사형에게 말했다. “제가 보아하니 수행하는 사람은 천지를 감응하는 신령한 공능이 있습니다. 제가 어젯밤에 사형이 배고픔을 참지 못하실까 염려해 사형의 기갈을 풀어 줄 생각을 일으켰더니 오늘 새벽에 사람들이 밥을 가져왔습니다. 감응한 것이 아닐까요?” 

구장춘이 말하지 않았으면 마단양은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이 점을 파악하고 나서 마단양은 갑자기 안색을 바꾸며 말했다. “군자는 도(道)를 도모하지 음식을 도모하지 않거늘 자네는 도를 말하는 공(功)은 생각지도 않고 도리어 음식을 탐하는가. 일념(一念)이 바르지 않으니 어찌 도를 깨달으랴? 나는 오늘부터 자네와는 더 이상 동행하지 않겠네, 여기서 헤어지세!” 구장춘은 자신이 생각을 잘못 일으킨 것을 참회하고 사형에게 가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공교롭게도 이 때 사당밖에 나무꾼이 한 명 있었다. 마단양은 즉시 그의 칼을 빌려 방석을 두 조각 낸 후 구장춘에게 말했다. “하나의 방석을 둘로 잘랐으니 지금부터 각자 연공하고 가부좌하여 시종 태만하지 말며 스스로 앞길을 망치지 말게!” 말을 마치고 사당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구장춘이 사당 문 밖을 나가 쫓아가 보았으나 사형의 흔적조차 없었다. 원래 마단양은 이미 도과(道果)를 이뤘으며 구장춘이 혼자 수련하도록 하기 위해 몸을 숨기는 둔신(遁身)술을 사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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