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자유마당new

우주는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 있는 삶에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빛의 지
구는 내면에 있는 다양한 차원
의 의식을 통합하여 평화와 조
화의 빛을 내기 시작하는 사람
들의 교류 장소입니다.


신과나눈이야기한국모임
http://cafe.naver.com/cwgkorea


자유게시판
만공 선사께선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수년 간 동학사에서 대승경전을 배웠다.  선사가 열세 살 적인 어느 날, 오랜 기간의 해제가 시작되는 큰 법회가 있었다.  강사 스님이 일어나 말했다.

  "여러분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불교를 잘 배워 큰 나무가 되라.  큰 나무가 되면 법당의 대들보가 되느니라.  큰 그릇이 되라.  큰 그릇이 되면 만 가지를 다 포용할 수 있느니라.

  경전에 보면 '물을 담는 그릇에 따라 그 모양이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된다고 하였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사귀는 친구에 따라 훌륭해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고 하였다.  마음 속에 항상 부처님을 섬기고 훌륭한 벗을 사귀어라.  그러면 여러분들은 큰 나무가 되어서 불법을 가득 담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바라는 바다."

  그 뒤에 이어서 우연히 그 때 그 곳을 방문했던 경허 선사가 설법하였다.  경허 선사는 국내에서 가장 훌륭한 선사로 알려졌는데, 누더기를 입고 머리를 덥수룩하게 기르고 초라한 수염을 기른  모습이, 머리를 깨끗하게 삭발한 다른 스님들에 비해 이상하게 보였다.  경허 선사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들은 모두 출가한 승려입니다.  중이란 사사로운 정에 끌리지 말고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커다란 나무로 자라고 큰 그릇이 되기를 원하다 보면 참다운 스승이 될 수가 없습니다.  큰 나무는 크게 쓰일 데가 있고, 작은 나무는 작게 쓰일 데가 있는 것입니다.  좋은 그릇과 나쁜 그릇은 다 용도에 맞게 쓰일 데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버릴 것은 없습니다.  훌륭한 친구도 나쁜 친구도 다 사귀시오.  아무것도 거절하면 안 됩니다.  이것이 참다운 불교 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은 모든 관념적인 생각들에서 여러분 자신들을 해탈시키는 것입니다."

  이 말에 모든 사람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선사가 법당을 나설 때 어린 만공이 뒤를 쫒아가 옷자락을 잡아 당겼다.  경허 선서가 뒤를 돌아다보고 말했다.

"왜 그러느냐?"
  만공이 말했다.
"저를 제자로 삼아 주십시오.  저를 데리고 가 주셔요."
  경허 선사는 소리를 쳐서 쫓으려 하였지만 소년은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경허 선사는 엄격하게 말했다.
  "네까짓 조그만 것이 무슨 불법을 배운단 말이냐?'
  만공이 대답했다.
  "사람이야 작고 클 수 있지만, 불법에도 어리고 늙음이 따로 있습니까?''
  경허 선사가 말했다.
  "그놈 부처를 잡어먹을 놈이구나!  날 따라오너라."
  경허 선사는 만공을 천장사로 데리고 가서 거기서 머물게 하였다.  만공은 5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였다.  18살이 된 만공이 어느 날 이런 공안을 들었다.
  "만법귀일인데 일귀하처인가 (萬法歸一 一歸何處)?"
  순간 그는 커다란 의심에 빠져 버렸다.  그는 그 때부터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그 질문만을 생각했다.  밤에는 잠도 이루지 못하고 종일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그는 마음 속에서 항상 그 의문만을 생각했다.
  어느 날, 그가 좌선을 하고 있을 때 앞에 있는 벽이 뻥 뚫어졌다.  그 구멍 밖의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게 이닌가! 풀, 벽을 손으로 만져 보았다. 아직도 벽은 거기에 있었는데 유리를 통해 보는 것 같이 투명하였다.  위를 보니 천정을 통해서도 밖이 보였다.  순간 만공은 뛸둣이 기뻤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그는 선사에게로 달려가 말했다.
  "제가 만물의 본래 성품을 꿰뚫었습니다.  제가 견성했습니다.:
  선사가 말했다.
  "아, 그래? 그럼 만물의 본래 성품이 어떤 것이더냐?"
  만공이 말했다.
  "제가 벽과 천정을 보니까 벽과 천정이 없는 것처럼 훤히 내다 보였습니다."
  "그래, 그게 그 진리라는 말이냐?"
  "네, 전 이제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선사가 주장자를 들어 만공의 머리를 때렸다.
  "지금도 아무 장애가 없느냐?"
만공은 깜짝 놀랐다.  눈이 튀어나올 것 같고 얼굴이 빨개지면서 단단한 벽이 나타나 보였다.  선사가 말했다.
  "너의 진리는 어디로 갔느냐?'
  "모르겠습니다.  가르쳐 주십시요."
  "넌 무슨 공안으로 공부를 했느냐?"
  " '만법귀일 일귀하처?' 입니다.."
  "그래, 그 하나를 알았느냐?"
  "아닙니다."
  "너는 우선 그 하나를 알아야만 한다.  네가 본 것은 망상이었다.  그런 것으로 미혹에 빠지지 말아라.  공부하던 그 공안으로 계속 수행해 가면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만공은 선사와의 면담을 마치고 나온 후 더욱 분발하였다.
그 후 삼 년 동안 계속해서 큰 의심을 품고 참선해 나갔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가 새벽 쇳송을 하는데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若人慾了知 三世一切拂 凝觀法界性 一切唯心造)하는 대목을 부르며 법종을 쳤다.
  순간 그의 마음이 확 트이고 부처님이 그 한 소리에 살아 계심을 깨달았다.  너무 기쁜 나머지 만공은 법당으로 달려가 자기 옆자리의 승려를 발로 걷어챴다.  그 승려가 소리를 치며 말했다.
  "너 미쳤느냐?"
  만공이 말했다.
  "이게 불성이다!"
  "네가 견성했느냐?"
  " 온 우주가 하나이다.  내가 부처다!"
  그 다음 해 만공은 많은 승려들을 발로 차고 때려서 유명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였다.  
  "그는 자유인이다.  그에게 아무런 장애가 없다."
  그 후 일 년 뒤인 어느 날, 경허 선사가 참석하는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  만공은 방으로 들어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 이 선사나 나나 똑같다.  둘이 다 견성했으니 그도 부처고 나도 부처이다.  그렇지만 그는 나의 첫번째 스승이였으니 다른 중들이 하듯이 하자 경허 선사가 말씀하셨다.
  "이리 오너라.  참으로 오랬만이구나.  나는 네가 견성했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냐?"
  만공이 대답했다.
  "네, 사실입니다."
  "훌륭하구나.  그럼 내가 한 가지 묻겠다."
  경허 선사는 부채와 토시를 꺼내어서 만공 앞에 놓으며 말했다.
  "이 둘이 같으냐, 다르냐?"
  만공이 대답했다.
  "부처가 토시이고, 토시가 부채입니다."
  자비심에 넘쳐 경허 선사는 만공이 틀린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몇 시간을 애썼으나, 만공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마침내 경하 선사가 말했다.
  "내가 한 가지 더 묻겠다.  시달림에 보면 이런 어구가 있다.
'눈이 있는 돌 사람이 눈물을 흘린다.이게 무슨 뜻이냐?"
  만공은 아찔하였다.  그는 아무 할 말이 없었다.  갑자기 경허 선사가 소리쳤다.
"네가 이것을 모르는데 어찌 부채와 토시가 같다 하느냐?"
  이 소리에 만공은 절망해서 절을 올리고 말했다.
  "용서해 주십시오."
  "네가 틀린 것을 깨달았느냐?"
  "네, 스승님, 어찌해야 할까요?'
  "옛날 조주 선사는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무!'라고 하였느니라.  이게 무슨 뜻이냐?"
  "모르겠습니다."
  경허 선사가 말했다.
  "항상 그 모르는 마음을 지니면 너는 곧 견성할 것이다."
  만공은 이 말이 얼마나 위대한 가르침인가를 깨달았다.  그 후 그는 삼 년 동안을 열심히 수행하면서 항상 모르는 마음을 지녔다.

  어느날, 그는 범종 치는 소리를 듣고 조주 선사의 답을 이해했다.  그는 경허 선사를 찾아가 절을 오리고 말했다.
  "저는 이제 보살의 얼굴이 왜 멀어졌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꿀은 달고 김치는 맵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 재를 털면중에서>



조회 수 :
1111
등록일 :
2004.03.15
14:26:13 (*.101.5.244)
엮인글 :
http://www.lightearth.net/free0/35752/fe1/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lightearth.net/3575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공지 국제정세와 관련하여 실시간 전달되는 중요한 정보를 금일부터 올립니다. 아트만 249523     2020-05-14 2022-03-25 13:02
공지 현재 진행중인 국내, 국제정세에 대하여.. 아트만 250564     2020-01-09 2020-01-16 18:33
공지 어보브 메제스틱 (한글자막) -- 데이빗 윌콕, 코리 굿 출연 /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 [1] 아트만 268725     2019-10-20 2019-12-17 04:02
공지 유엔 각국대표부에 보내는 제안서 [2018. 8. 29.] 아트만 256610     2018-08-29 2018-08-29 12:14
공지 우리가 지금 이곳 지구에 있음은 우연이 아닙니다. [1] 아트만 338264     2015-08-18 2021-07-14 23:44
공지 [릴루 마세(Lilou Mace)] 포스터 갬블(Foster Gamble)과의 인터뷰 1부/ 2부 아트만 342013     2014-05-10 2015-03-11 07:25
공지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 '빛나는 꿈들' [2] [46] 관리자 382778     2013-04-12 2021-12-16 14:02
공지 자본주의 체제가 총체적 사기 임을 알려주는 동영상(한글자막) [67] 관리자 414258     2012-12-09 2012-12-09 23:43
공지 각성을 위한 준비 --마이트레야(미륵) [7] [57] 관리자 452203     2011-08-17 2022-01-10 11:20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 [3] [54] 관리자 567095     2010-06-22 2015-07-04 10:22
14249 마침내 탄핵이... [4] 이태훈 1125     2004-03-12 2004-03-12 14:39
 
14248 이제 비밀의 문이 열리다. [2] 이용재 1796     2004-03-12 2004-03-12 14:59
 
14247 깨달음과 존재19 유승호 1698     2004-03-12 2004-03-12 23:10
 
14246 깨달음과 존재20 유승호 1034     2004-03-13 2004-03-13 00:08
 
14245 2004년 3월 9일자 영단과 은하연합의 메시지 [2] 김의진 1024     2004-03-13 2019-05-15 15:56
 
14244 혹시 [1] 유민송 1072     2004-03-13 2004-03-13 09:18
 
14243 부산대학생들의 분노 [4] 나물라 1035     2004-03-13 2004-03-13 11:28
 
14242 궁금한게있습니다 [3] [5] 박준호 1114     2004-03-13 2004-03-13 20:35
 
14241 그리고1나더 [1] 박준호 1048     2004-03-13 2004-03-13 20:38
 
14240 마지막으로1나만더물어볼게여 [1] 박준호 1148     2004-03-13 2004-03-13 20:48
 
14239 힘들지만 .. [2] 정주영 1045     2004-03-14 2004-03-14 02:29
 
14238 네사라 국회 통과 가능할까요? [3] 유민송 1015     2004-03-14 2004-03-14 09:47
 
» 만공선사 이혜자 1111     2004-03-15 2004-03-15 14:26
만공 선사께선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수년 간 동학사에서 대승경전을 배웠다. 선사가 열세 살 적인 어느 날, 오랜 기간의 해제가 시작되는 큰 법회가 있었다. 강사 스님이 일어나 말했다. "여러분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불교를 잘 배워 큰 나무가 되라. ...  
14236 북한의 땅굴파기 수유리, 화성, 대전까지 침투, 땅굴속의 방사능 쓰레기들에대한 생각들 [1] 제3레일 1504     2004-03-15 2004-03-15 19:52
 
14235 1996년의 기억... 화곡동에서. - 이 경험이 '괴뢰놈 땅굴'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괴뢰정부놈들의 마인드무기 실태, 뉴로후온, 프로휕 이에대한 회상을 여쭈었던 어젯밤 꿈. 제3레일 1085     2004-03-16 2004-03-16 11:40
 
14234 운명과 예언서 - 참서론(讖書論) 제3레일 1090     2004-03-16 2004-03-16 11:50
 
14233 노무현 대통령은 하야하라! 아니면 국민전체가 대재앙을 당한다. [6] 원미숙 1165     2004-03-16 2004-03-16 12:39
 
14232 깨달음과 존재21 유승호 1187     2004-03-16 2004-03-16 22:30
 
14231 차원 상승은 왜 해야하나? 이용재 1433     2004-03-17 2004-03-17 15:20
 
14230 [re] 1만 2천명의 차원상승한 성인은 스타 피플이다 ! [4] [5] 이용재 1617     2004-03-18 2004-03-18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