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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 바람에도
민들레 꽃씨 날리듯
가볍게 가볍게
살 일이다

후― 하고 부는
아주 작은 입김에도
훌쩍 날아가
한 스푼의 흙만 있어도
어디든 주질러 앉아
샛노란 꽃
피울 일이다

담벼락이든
아스팔트 틈새든
쓰레기통 옆이든
꽃을 피워 어쩌겠느냐고
묻지 말라

존재의 무게 때문에
정작 꽃 한 번 피워 보지 못하는
인생들아.
조회 수 :
1578
등록일 :
2003.04.06
03:53:54 (*.198.120.175)
엮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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