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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하고 낯선 땅에 떨구어진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을 내동댕이치듯 떨구어낸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을 해보았다.

'아 어찌해야 하는가?'

'하늘은 어쩌자고 나를 이 무서운 땅에 내던졌는가?'


하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예수는 모든 것을 자신으로 부터 구해내야 했다.

그것을 깨닫기에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어린시절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던 순진한 예수는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취향과 관심과 욕망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쫓겨나다시피

고행길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되었었다.


낯선땅을 전전하며 갖은 고생을 하던 예수는 어느날 문득 근본적인 의문이 떠올랐다.

'내가 왜 태어났지?'

'왜?'

기어이 그에 대한 답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을 쫓아낸 사람들에게 그 무언가를 주기 위해서

이 땅에 떨구어졌던 것임을 기억해 낸 것이다.

비로소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명분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가는 길에 죽음이 있더라도 그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었던 예수...

캄캄한 절망의 세월 예수의 가슴을 태우던 불꽃...

꿈속에서 손짓하던 그리움의 화신...


(사랑은 어느 시대이나 가장 큰 범죄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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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
등록일 :
200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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