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금강산이 가슴앓이 한다.
한라산, 지리산도 가슴이 탄다.

압록강, 두만강은 배앓이 하고,
한강, 낙동강은 피똥을 싼다.

산사는 산골짝에 쪼그려 앉고
마을은 강가에 엎드려 누워
꺼이 꺼이 통곡을 한다.

둥 둥 두둥둥 북을 울려라.
필리리 필릴리 피릴 불어라.
덩실 더덩실 칼춤을 추자.
악귀 쫓아내는 칼춤을 추자.

누가 있어 이 바람을 잠재우리요
어느 만신, 이 재앙을 막아내리요.

오늘도 내일도 산성비는 내리고,
마음마다 가슴마다
황사 일으키는데
황사 일으키는데

             (2003년 사랑의 해를 보내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