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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시설이나 숙소 같은 곳에 있었다.
여러 사람들 - 소년 소녀들, 조금 더 나이 든 사람들이 같이 있었다.
그곳에서의 일상이 즐거웠다.
잠이 안와 눈떠보면 누군가는 몰래 컵라면을 먹고 있거나 장난을 치고 있었다.
잠자려고 눈감고 있으면 누군가가 속삭이는 소리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키득키득 웃게된다.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어쩔 줄을 모를 만큼 행복했다.

장면이 바뀐다.

다섯 남자가 있다. 네 남자가 건물에 있고 한 남자는 레조를 몰고 오는 중이다. 레조를 몰고 남자가 도착한다. 네 남자는 기뻐하지만 도착한 남자는 수상한 행동을 한다. 배신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바로 펑! 하고 모든게 불탄다. 한 남자만 살아 남는다. 남자는 불꽃 속에서 예전 시설에서의 소녀들의 환영을 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남자는 독백을 한다.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다. 만족한다는 내용이어던 것 같다.(선명했는데.. 잊어버렸다.)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전혀 비극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꿈에서 깬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깨다니..(기적 같은 일이다.) 아직도 행복한 기분에 푹 잠겨 있다. 잠자는 내내 미소짓고 있던 것 같다. 상쾌하다. 눈을 감고 남자가 마지막에 남긴 말을 되씹어 본다.

까먹기 전에 꿈 내용과 남자의 독백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내 생각을 바꾼다. 가만히 누워서 꿈의 여운에 푹 잠긴다.

하루 종일 멍하게 지냈다.

지금은 많은 내용을 까먹었다. 그렇게 특별히 재밌는 꿈은 아닌데.. 꿈꾸는 내내 어쩜 그렇게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조회 수 :
1983
등록일 :
2010.02.11
23:21:29 (*.83.4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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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빛

2010.02.16
21:29:27
(*.172.70.113)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이군요 ^^

내면 깊이 잠재된 어떤 감수성을 건드리는 포근한 느낌의 글...

경준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

심경준

2010.02.23
00:46:18
(*.206.198.22)

과분하지만 듣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음...

작은빛님이 댓글 달아주셔서 기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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