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03월19일 09시28분   파이미디어    

우리가 모르는 광우병의 음모와 진실



[북데일리] 작년 가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결정되면서 광우병의 위험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한우에 비해 2-3배 낮은 가격의 미국산이 학교나 병원 급식시설부터 음식점까지 식탐을 점령할 것 ▲소비자는 원산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쇠고기를 먹게 될 것 이라는 우려의 소리 역시 높아졌다.
이에 다큐멘터리 ‘KBS스페셜’(KBS1 TV)에서는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편을 마련, 미국산 쇠고기의 생산.검사.도축.가공 과정을 현장취재하고 안정성 여부를 진단했다.

방송 내용은 시청자를 더욱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컨슈머 유니온’(미국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해마다 약 3천 7백만 마리의 소를 도축하고, 그 중에서 40만 마리만 검사한다”는 충격적 사실을 폭로했다. 또한 현직 검사관 게리달은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주저앉는 소’(downer cattle)가 식용으로 처리된다는 기록을 공개했다.

최근 다큐멘터리와 비슷한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고려원북스. 2007)가 그것. 방송을 토대로 만든 책은 아니다. 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또 한 번 독자들을 경악 시키기에 충분하다.

저자 콤 켈러허 박사는 ‘프라이온’(광우병을 일으키는 전염물질)에 관심을 갖게 된 후, 8년간 추적한 진실과 그 뒤에 숨은 무서운 음모를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프라이온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척수와 뼈 외에 비장과 근육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2004년 5월 독일의 한 연구팀은 프라이온 단백질을 햄스터에게 먹이로 공급하고, 어느 부위에 축적되는지를 관찰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햄스터의 근육에 프라이온이 가장 많이 쌓여있었던 것. 이는 살코기는 안전하다는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농무부의 주장을 완전히 뒤엎는 정보다.

더욱 놀라운 이야기도 있다. 저자는 치매 혹은 알츠하이머병이 ‘인간 광우병’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근거는 예일대학과 피츠버그대학에서 벌인 실험. 각 대한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죽은 환자의 사후부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5~13%가 CJD(인간에게 나타나는 광우병)로 판명됐다.

이 외에도 책은 경제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어떠한 음모를 꾸미고 국민들을 속여 왔는지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방송과 책 모두 믿기 힘든(혹은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전한다. 하지만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터. 한미FTA가 종반에 다다른 상황, 쇠고기 수입과 관련 문제점과 대안이 궁금한 독자라면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가 들려주는 조언에 귀 기울여도 좋겠다.

(사진 =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