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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저의 지난 경험을 보고 드립니다.
91년 저의 형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교통사고라는 것이 흔한 세상이 되어서 대부분 사람들은 신경거리도 안되지만 - 저도 전엔 그랬습니다 - 그 가족들의 마음은 매우 아픕니다. 모두 다른 사람들의 일이겠거니 생각해왔던 교통사고를 나의 가족이 당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당하고 보니 정말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울었던 것은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습니다.
염을 하게되면서 형의 모습을 보았고 손을 잡았습니다. 그저 잠을 자고 있는 평소의 모습인데 일어날수는 없다는 사실이 차가운 손으로부터 느껴졌습니다. 복받치는 안타까움에 밖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아! 그 순간!
지나가는 보통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자그마한 몸뚱이를 가진 많은 생명들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형의 모습과 똑같은 저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형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움직입니다. 무슨 차이일까? 아! 생명!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그 순간은 움직이는 인간들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살아서 활동한다는 것이, 말을 하고 화를 내고, 내가 잘났니 네가 잘났니 하면서 싸우는 모습도 너무나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그렇게 귀엽게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아끼고 싶고 잘해주고 싶다는 느낌이 온 몸에 느껴왔습니다. 동시에 서로 싸우고 죽이는 그런 일들에 대해 너무나도 어리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솟아 올랐습니다.
이것은 내가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죽은 자와 산자를 동시에 보면서 내 자신에게 생명이라고 하는 커다란 화두가 던져진 것입니다. 이때부터 저는 생명의 외경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움과 소중함이 교차되고 그 신기함에 혀를 내 두르며, 그 근원은 무었일까에 온통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형님이 세상과 하직하는 순간에도 저에게 교훈을 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순간에는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신으로서의  눈을 가지고 사물을 본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그런 느낌을 경험하지는 못했고, 경험했다고 하는 것을 생각으로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모기조차도 명분이 없는 한 제거할 수가 없습니다.
생명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놀라운 것입니다. 우리는 평소엔 거의 생각을 하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생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소중한 것인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빨리 전쟁이 없어지고 의식상승이 이루어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들 중의 하나입니다!
모든 만물을 사랑하며 아끼며 살아갑시다!!!
조회 수 :
4216
등록일 :
2002.06.21
03:15:27 (*.195.178.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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