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립다. 너무도 그립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서서 있어도 사람이 보고싶어진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무엇인가 다른 에너지를 풍긴다.

마치 그 맛을 보기 전의 사이다와 소주를 보는 것이라고나 할까.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겉으로는 도덕적이며 이성적이고 정상적이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자기 혼자만 있으면 남의 시선은 없기에 모두가 편한대로 생활한다.

그 것이 인간적이지 못하건, 인간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짓이건 상관하지 않고.

주변의 사람이 하는 짓들을 보면 사람이 그리워진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남에게 슬픔을 준다.

자신이 슬프면 즐거워하던 이도 슬프게 해야 하며, 자신이 괴로우면 남도 괴롭게 만든다.

단지 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남을 괴롭게 하는 이들이 허다하다.

돈이 없어서 괴롭고 힘이 없어서 괴롭고 백이 없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은 이성이 있는 동물이다. 하지만 하는 행동들을 보면 모든 것이 한낱 원숭이 무리와 다르지 않다.

힘있는 자가 모든것을 지배하며 힘없는 자는 무리에서 소외된다.

사회는 말론 약자를 돕는다고 하지만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사고가 났을 때 강자가 잘못했더라도 강자의 손을 들어준다.

한번 무너진 약자에게는 겉으론 구제의 손길을 보내며 남들이 보지 않을 때에는 그 손을 걷어버린다.

그리고는 온갖 증오와 멸시가 섞인 시선을 약자에게 보내며 마지막 남은 희망을 처절히 뭉개버린다.

힘있는 자에게는 아부하고 힘없는 자에게는 온갖 고통을 선사하는 인간.

쥐꼬리만한 힘을 믿고 남을 해하려 들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남의 괴로움을 즐기는 인간.

모두가 인간이 아니다. 단순한 짐승에 불과한 것 같다.

덕분에 나는 사람 사이에서 사람이 그립다.

사람이라는 생물체의 사회에서 진정한 사람이 진실로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