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한 송이 꽃보다도 못한가?
꽃의 생명은 무엇인가?
꽃은 꽃봉오리가 따뜻한 햇볕을 받아 활짝 피어난 것이다.
경이로운 꽃향기는 주위에 가득 퍼져, 모든 것이 새로운 생명의 약속을 기뻐하게 만든다.
새들은 더욱 높이 하늘을 날고, 벌들은 부지런히 꿀을 따며, 인간들은 즐겁게 사랑을 추구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경이로운 꽃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씨를 맺는다.
꽃이 떨어지면 열매가 열린다.
아! 이를 '지혜'라고 한다.
이는 삶의 결실이다.
그리고 과실을 수확하며, 가을의 풍취가 만연한 온 땅에서 추수를 한다.
그러고 나면 나무는 그 화창하던 일을 잃어버리고 북풍에 떨며 앙상한 모습으로 거기에 서 있다.
거대하고 하얀 침묵이 내려오면 나무 가지는 두텁고 눈부신 빛으로 덮이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이 추위에 떠는 황량한 대지가 펼쳐진다.
이제 그 꽃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지혜 속에 남아 있다.
지난 봄에 자라던 그 모습 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다시 나오게 된다.
계절이 바뀌고 겨울이 가고 나면, 봉오리는 다시 나온다.
보라! 새로운 꽃이 다시 핀다.
생명의 지속성을 한 송이 꽃에서도 볼 수 있는데, 왜 당신은 자신의 꽃의 생명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자신이 봄에 꽃을 피우고, 여름에 과실을 맺고, 가을에 잎을 떨어뜨리고, 그리고 겨울에 죽어 버릴 뿐이라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당신은 가장 아름다운 꽃보다 더 아름답지 않은가?
당신의 생명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사실이 그러하다. 꽃이 봄마다 다시 피는 것처럼, 당신도 생 다음 생 또 다음 생으로 이어져 계속 살 것이다.
당신이 겪어 왔던 그 긴 세월 동안 쌓여온 사연들이 얼마나 많은가!



                                              ** 아! 이를 '지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