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를 두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규택 의원은 7일 광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라며 “하야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세계가 놀라고 국민이 걱정하는 판에 노 대통령은 꿀먹은 벙어리”라며 “지방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무능한 정부’, ‘나라 망친 사람’이라고 한방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대통령을 조롱섞인 어조로 비난했다.

또 “국민에게 어퍼컷을 얻어맞고 북한에 뒤통수를 맞아 기절해 어디 있는지 모른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이고 이 정권은 식물정권”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식물대통령과 식물대통령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라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과 함께 ‘아무 쓸모없는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움직이겠다”고 발언의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보수논객 지만원 씨는 7일 칼럼에서 노 대통령을 ‘노무현’이라고 부르면서 노무현 정부를 “노가다 정부”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지 씨는 “대통령이라 앉아 있는 자가 안보회의에서 참석하지 않고, 그 방정맞게 가벼운 입을 가지고 말 한마디 없다”며 “국민이 불안해하는 건 대통령과 관계 장관들이 노가다보다 못한 행동을 보이는데다 변명이라고 늘어놓는 것이 초등학교 학생들보다 더 유치하기 때문”이라고 감정 섞인 비난을 퍼부었다.

한나라당 구상찬 부대변인도 “대통령 신상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북한이 할일 한 것인데 왜들 호들갑이냐는 국내외 반응에 대한 침묵시위인가”라며 “무책임하고 비겁한 일”이라고 대통령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 교수는 “나도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지만 그런 식으로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러한 막말을 쏟아내면 감정의 골이 깊어질뿐더러, 자칫 우리 사회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