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식수부족 최악의 인권위기
민병대 대량학살에 5만명 희생
2004-09-06 오전 8:19:48 게재

비정부기구 NGO는 아랍계 민병대 진자위드가 마을을 불태우고 대량 학살을 일삼으며 무차별적인 공격 및 인권을 짓밟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아프리카연맹(AU) 보고서에 따르면 진자위드 민병대는 무고한 민간인을 가두기도 하고 살아있는 사람을 태우는 일까지 자행했다고 한다.

현재 민병대의 손에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3만명 내지 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단 내 UN 인권담당조정관은 이번 다르푸르 사태는 10년 전 르완다에서 벌어진 “인종청소”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잔자위드는 이미 약탈, 미성년자 납치, 부녀자 강간 및 다르푸르에 거주하는 흑인 대량학살로 1년 전부터 전 세계의 지탄을 받아왔다.

UN도 이번 사태를 지구상 최악의 인권유린사태로 규정한 바 있다.

적십자사는 20만 명의 난민이 인접국인 차드로 떠났으며 이 중 절반 정도가 유엔고등난민판무관 산하 난민촌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국경 근처에 머물며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 생활하고 있다.

민병대의 대학살로 고통을 받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단은 온갖 질병과 전염병이 창궐하는 지옥이 되어버렸다. “이 곳은 보건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은행 공중보건 전문가의 말이다.

이 곳의 모든 의사와 의약품은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이거나 구호단체에서 원조해준 물품이다. 이라크의 1.5배 정도 되는 수단 남부 지역에 외과의사라고는 세 명 밖에 없다.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지역에는 구호단체가 들어갈 수도 없는 실정이다.

식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난민촌 내에 12%의 식수만 구비해 놓은 실정이다. 5세 이하의 유아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 임산부도 제대로 영양을 공급 받지 못하고 의약품 부족으로 난산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식량 및 식수부족, 질병사태, 집단기아, 주거문제 등의 이유로 다르푸르의 상황은 최악의 인권 위기사태로 치닫고 있다.

◆역사적 배경=195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수단은 한반도의 11배가 넘는 영토에 석유 우라늄 등 천연자원도 풍부한 나라다. 그러나 종교와 인종갈등으로 인한 내전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있다.
국토가 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어 아프리카연합의 회원국이기는 하지만 인구의 75%가 이슬람이기 때문에 아랍연맹에도 가입하고 있다. 14세기부터 시작된 이슬람의 이주가 계속되면서 니트로인으로 불리는 토착민들은 오래전에 이미 소수인종으로 전락하였다. 1956년 식민통치가 끝났지만 토착민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다수파인 이슬람정권으로부터 차별대우를 받게되었다. 특히 1983년 누메이리정권이 이슬람법을 시행하자 남부의 토착민들은 수단인민해방군(SPLA)를 창설하여 조직적으로 저항했다. 이후 수단은 21년간 내전상태에 들어가게 되었다. 내전이 지속되자 수단정부는 1992년 이집트의 지원을 받아 대대적인 반군토벌작전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남부지역 반군의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었으나 1998년 우간다의 반군지원으로 수단사태는 더욱 복잡해졌다.

2003년 2월 다푸르 지역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랍계 무장세력 잔자위드가 흑인들에 대해 잔혹한 공격을 감행해왔다.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인종학살 과정에서 다푸르지역의 주민 3만명 이상이 사살당했고 120만명 이상이 잔자위드의 공격으로 집이 소실되어 난민이 되었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출 처 :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List.asp?sid=E&ti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