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자 "수십년간 아무것도 안먹어"
인도의 의사와 전문가들은 수십년간 아무 것도 안 먹고 건강하다고 주장하는 수도자 프라흐라드 자니(70)의 말이 진실인지 검증하기 위해 병원에서 의학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가 10일간 아무 것도 안 먹고도 건강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이 26일 인도 현지발로 보도했다.

그는 인도 서부 도시 아흐메다바드의 스털링병원에서 10일간 비디오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특별히 마련된 방에서 음식을 먹지도, 물을 마시지도, 대소변도 보지 않았으며 10일후 검진 결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병원 부원장 디네시 데사이 박사가 밝혔다.

이 병원에서 그를 대상으로 실시한 "잇단 의학적 테스트 결과, 그의 신체 구조는 보통 사람의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돼 의학적 신비를 풀지 못 한 의사들과 전문가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보통 사람의 경우 물을 안 마시면 3-4일간 살 수가 있고, 물은 마시고 음식을 안 먹으면 수주간 생존할 수가 있다.

현지에서 성자로 알려진 자니에게 병원이 준 것은 입의 건조를 막는데 사용하기 위한 물 100㎖이었으나 그는 그나마도 입만 축이고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를 주관한 인도 '아흐메다바드내과의사협회'는 검사중 그의 방광에서 소변이 형성됐으나 방광의 벽에 의해 자체적으로 흡수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조사 마지막날 자니의 건강 상태 악화를 체크했으나 이상이 없었으며 체중은 아주 조금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메흐사나 지역 차로드마을에서 성장한 그는 8세때 여신(女神)에 의해 축복받은 후 지금까지 아무 것도 안 먹고 동굴속에서 살았으며 현재는 구자라트주 암바지 사원 인근 동굴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자니는 자신의 입천장에 구멍이 있어 '물 몇방울'이 이곳을 거쳐 지나가기때문에 음식과 물도 없이 수십년간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사이 부원장은 "입천장에 구멍이 난 것은 (의학적으로는) 비정상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성인으로 간주되는 자니는 '암바지' 여신을 추종하는 신도들이 하는 복장인 붉은 사리같은 옷을 입고, 팔찌와 코걸이를 하고, 머리에 심홍색의 꽃들을 꼿아 여성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자니를 따르는 많은 신도들중 한명인 비쿠 프라자파티는 "그는 한번도 아파본 적이 없으며 지금처럼 계속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검사에 관여한 우르만 드흐루브 박사는 10일간의 관찰 결과를 의학적 보고서로 작성중이라고 밝혔다. 의사들은 이번 연구로 인간의 신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으며 추가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BBC 방송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