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4/200404240054.html이라크WMD 발언, 덴마크 국방장관 사임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WMD)와 관련된 비밀회의에서 밝힌 야당측의 입장을 공개해 비난을 받아온 덴마크 국방장관이 23일 사임했다.
스벤 오케 옌스뷔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부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22일 저녁 사임하기로 결심하고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가 미국방문에서 귀국하는 즉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옌스비 장관은 이라크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덴마크 군정보기관의 비밀 정보에 대해 의회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공개해 야당측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으며 야당은 그가 사임하지 않으면 불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옌스비 장관은 지난해 열렸던 이 비밀회의에서 야당이 덴마크의 이라크전 참전을 공개적으로는 반대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라크 대량파괴무기에 의한 위협이 있다는데 정부측과 의견을 같이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야당의원들이 발언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었다.

그는 야당의 비난에 맞서 처음에는 사과했지만 며칠뒤 태도를 바꿔 자신의 발언은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공개회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임으로는 집권 자유당의 소렌 가데 의원이 선임됐다.

중도 우파가 집권하고 있는 덴마크는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적극 지지했으며 현재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둔 영국군 휘하에 병력 500명을 파견해 놓고 있다.

(코펜하겐 AFP=연합뉴스)                        입력 : 2004.04.24 08:4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