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에서 나온 시인데..
너무 괜찮은거 같아서 씁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네사라여... 만세..ㅠ.ㅠ

---------------------------------

타는 목마름으로

지은이 : 김 지 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을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 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 오는 삶의 아픔

살아 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 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 죽여 흐트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