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404210000225104013“美 2001년 한반도 전쟁 대비책 세워”
[속보, 세계] 2004년 04월 21일 (수) 04:14

[동아일보]

작전계획 5027. 미군이 1974년부터 해마다 수정해 오고 있는 유사시 작전계획(contingency plan)이다. 2002년 판에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지침을 추가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의 저서 ‘공격 계획(Plan of Attack·사진)’에는 바로 이 ‘작전계획 5027’의 수립 전후 과정이 나온다.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부시 행정부의 비화를 소개해 워싱턴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 책은 미국에서 19일부터 판매되고 있다. 다음은 관련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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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001년 초 “한반도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전쟁 계획을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럼즈펠드 장관의 명령에 따라 국방부 전략가들은 한반도 유사시 비상계획(작전계획 5027)을 보고했다. 럼즈펠드는 이후 (우드워드 기자에게) “그 작전계획은 대규모 부대를 한국으로 단순히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데 초점을 둔 낡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 북한의 군사력 현황 등에 대해 물어봤지만 국방부 간부들은 대답하지 못했다. 또 그 작전계획에는 말로 구슬리는 외교적 방법 아니면 ‘모기를 잡기 위해 75개의 망치를 동원하는 식’의 전면전을 펴는 방법, 이 양극단 이외의 중간적인 방안은 없었다.

럼즈펠드 장관은 2001년 8월 어느 토요일 합참의장과 작전계획국장 등을 모두 불러 미국의 주요 우발전쟁 계획을 보고받고 시정을 명령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스티븐 하들리 부보좌관은 2002년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이라크만 ‘악의 축’으로 지목하면 선전포고로 여겨질 수 있으니 북한과 이란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를 지원하고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국가로 북한 이란 이라크 3개국을 묶는 아이디어를 좋아했다. 라이스 보좌관이 나중에 이란은 복잡한 국내 사정을 감안해 제외시키자고 다시 제안했지만 부시 대통령이 반대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악의 축’이 언젠가 행동 목록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