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핵전쟁에 대비해 준비했던 연방정부 비상운용작전이 2001년 ‘9·11테러’ 때 실제로 실행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 백악관 반테러담당관이자 최근 부시 행정부의 ‘9·11테러’ 대비 소홀을 폭로했던 리처드 클라크는 7일(현지시간) ABC방송의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레이건 행정부에 몸담고 있을 당시 소련에 의한 핵전쟁에 대비해 가상 시나리오가 마련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핵전쟁은 곧 지구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뜻에서 ‘아마겟돈(Armageddon) 계획’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지난 20년간 정례훈련을 실시해왔으며 클라크 자신도 그때마다 오지의 산악에 뚫어놓은 동굴에 들어가 핵전쟁으로 온 세상이 폐허가 된 상황을 가상해 외부에 나가지 못하고 통신도 모두 두절된 상태에서 며칠간 지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워싱턴/정동식특파원 dosjeong@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4년 04월 08일 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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