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보수세력을 지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무식하고 폭력적인가를 알 수 있다. 시비걸고 욕하고 마치 건달, 깡패들이나 하는 행동들이다. 물론 의도된 집회일 수 있다. 폭력화 시켜서 평화적 촛불집회까지 망가뜨리려는 술책. 조선말부터 지금껏 사용해 온 낡은 수법이다.

평화적이고 차분한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자기들끼리 스스로가 열받아서 흥분하는 것이 참으로 단순하고 호전적인 세대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의 시대는 그랬다. 극보수주의자들이 모두 그런 토양에서 자라온 자들이고 그런 토양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는 자들이다. 때문에 여전히 그런 토양을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빨갱이는 그런 토양을 만드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정치꾼들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주적이 있어야 그 생명력이 오래 갈 수 있다. 항상 적을 만들어서 그들의 공포스러움을 부각해서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심어 놓는다. 수구언론과 함께. 그래야 국민들을 쉽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난관에 빠졌을 때 항상 '북괴'를 동원했다. 자그마한 사건을 대서특필해서 뻥튀기 튀기듯 부풀려 놓고 자기들을 지지해주지 않으면 한국은 금방 북괴의 군화발에 짓밟힐 것이라고 협박을 했다. 윗세대들은 그런 선동에 유난히 잘 넘어갔다. 이유는 실제 6.25를 겪었고 삶이 거칠었으며 교육이 부족해 주로 세뇌 주입식 교육만 받았고 먹고 살기 힘들어 정치에 거의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엔 관심 없다가 빨갱이 소리만 나오면 귀가 번쩍 트이고 눈이 동그레지는 식이다. 정신병적 노이로제에 걸렸다고 보아도 될 정도다.

한국이 그렇게 국방이 약한가? 북한은 그렇게 강한가? 김정일이 그렇게 무서운가? 북한은 고양이고 남한은 쥐 밖에 안되는가? 그렇게 자신이 없는가? 마음부터 그렇게 겁에 질려있으면 이미 진 것이나 다름없다. 공포와 두려움은 자기 스스로 만든 것이 제일 무섭다. 정치꾼들은 바로 이 점을 노리는 것이다. 그들은 심리학에 달통한 자들이다. 대중을 다스리는 방법을 책으로 경험으로 알고 있고 또한 전수도 받아온 그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윗세대들은 그렇게 조종당해 왔던 것이다. 진보적인 정당이 나오면 반드시 빨갱이를 내세우며 어떻게든 연관을 시켜 빨갱이로 매도해 버린다. 그러면 대중들은 그것을 곧이 곧대로 믿고 그들을 찍는다. 한국의 헌정이 시작되고 지금껏 지속되어 오고 있는 현상이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빨갱이는 등장했다. 열린당 찍으면 한국은 빨갱이 나라가 된다나... 개, 돼지도 한두번 속지 이렇게까지 속지는 않을 것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이렇게 어리석을 수 있는가?

과거의 어두운 정치사는 생각하기도 싫은데 이번 탄핵과 보수단체의 변하지 않는 폭력성을 보니 그 악몽이 다시 되살아난다. 역겨움의 극치...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신세대들은 그런 어리석음은 없다는 것이 이번 촛불집회에서 드러나고 있다. 평화적이고 지적이며 차분하게 스스로를 통제하는 모습에서 한국의 밝은 앞날이 보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