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공무원이 뜨고 있다. 잘나가는 대기업 직원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사표를 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해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니 인기직종 1순위가 공무원인 세상이 도래한 듯하다.


13일 방영된 MBC ‘아주 특별한 아침’에서는 최근의 공무원 시험의 열기를 전하면서 그 이유를 공무원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 때문인 것으로 이해하고, `봉급과 복지혜택`에 초점을 맞춰 상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은 공무원들은 기본급이 작은 대신 각종 수당이 무려 1200퍼센트에 달해 기본급의 12배나 되는 수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는 자료화면을 통해 구체적인 항목도 함께 소개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명절수당, 정근수당, 가계지원비 등 46가지의 수당은 물론 급식비, 교통 보조비에 호봉에 따라 직급보조비까지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수당을 다 합산했을 경우에는 대기업 직원이 받는 임금의 97.4퍼센트 정도의 금액이 된다고 설명했다.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178만원)

그러나 임금보다도 더 비중 있게 다뤄진 부분은 각종 복지혜택이었다. 이날 방송은 연금혜택, 자녀 학자금 지원, 본인 대학 특례입학 및 학비보조, 주택자금 지원 혜택에다가 생필품 면세구매 및 의료혜택, 국내 여비 지원, 항공기 운임 10퍼센트 할인, 자동차 할인(특종차종)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이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실제 한 구청의 연말 결산 자료를 통해 직원 해외배낭연수에 1억 5천만원을 지출하고 휴양 콘도미니엄 구입에 2천 8백만원을 사용한 사례를 보여주며 지나치게 공무원 복지에 많은 예산이 유용되고 있음을 비판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뒤에 해당 게시판에는 ‘이날 방송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아침방송의 특성상 집에서 TV를 시청한 공무원 아내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특히 높았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감지덕지로 살고 있지만, 항상 피곤에 쩔어 사는 일명 ‘노가다 공무원’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 양복입고 편히 일하는 공무원의 시선에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공무원과 비교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디 son1262

“소방, 교정, 항만, 기타 교대근무를 하면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분들은 같은 수당이라도 사무실직보다는 터무니없는 액수로 책정이 되어 있어서 지원해 준 뜻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교통비, 위험수당, 대우수당, 식비, 성과급 등 항목에 비해 현실적인 액수 책정이 불합리 합니다” 아이디 caution79

“저희는 산에 불나면 제일 먼저 뛰어 나가야 합니다. 봄이면 논에 모내기 대민봉사, 여름이면 홍수 비상근무, 가을이면 벼 수확 대민봉사, 겨울이면 산불 방지 비상근무 등등 ... ” 아이디 mj111860

한 시청자는 ‘자신이 2000년도에 9급 공무원을 할 당시 본봉과 수당을 모두 합쳐서 80-90만원 정도를 받았고 연봉으로 따지면 약 1,600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말해 실수령액에 있어서 공무원들의 봉급이 결코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스로 공무원의 아내임을 밝힌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에 소개된 일부 혜택은 전혀 받아본 일도 없고, 대학 학자금의 경우는 융자이기 때문에 다시 되갚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마치 대단히 큰 혜택을 입고 있는 것처럼 방송이 보도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TV리포트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