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93년 겨울쯤이었으니,거의9년 가까이 된 이야기다.
내가 이제껏 꾸어본 꿈 중,가장 생생한 꿈이었고,
가장 황홀하고 평화로운 꿈이었다.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 꿈이다.
천상에 광장이 있었다.  아주 넓은..
더이상 위가 없어서,하늘이 뻥 뚤린 것같았다.
거기에 수많은 흰옷입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모두들 마치, 중세 기사들이 왕에게 절할때 예를 갖추는것처럼
한쪽 무릎은 꿇고, 다른 한쪽은  약간 구부린채,
오른쪽 팔을 무릎에 얹고 ,
성스럽고,우아하며,아름다운 자태로 모여있었다.
족히 몇만명은 되는 듯했다.
모두들 매우 장엄해 보였고, 지극히 성스러워 보였다.
성스럽고,거룩하다는 느낌이 어떤건지..난생처음으로 느꼈다...
마치 군대에서 사열이라도 하는것처럼,매우 장엄한 분위기였는데,
어떤 장대한 일이, 곧 일어날 것만같은 숙연한 분위기였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지시받고,준비하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모여있는 전체 무리들을 향해,
맨 앞에서,누군가가 무어라 말을 했는데,
무슨 말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는 맨 오른쪽,뒷줄에 앉아 있었다.
그게,나란걸 직감적으로 알수 있었지만,
너무나 아름답게 변해버린 모습에
내가 저렇게 아름답게 변할 수 있을까하는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라기보단 차라리, 천사에 가깝단 느낌이 들었다.
남자라기 보다는 중성적인 느낌,여성적인 느낌이 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뒤로 물러섰고,
어떤 여인(아내로 추정되는)이 내게 갓난아이 하나를 안겨줬다.
그 아이를 안고,태양처럼 환한미소,지극히 평화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무얼타고 몇번을 내려오니 지상이다.
황금벌판이다.  밀레의 이삭줍기가 생각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