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선일씨 유족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이라크를 용서합니다. 당신들을 사랑합니다"30일 故 김선일씨를 떠나보내면서 유가족들은 분노 대신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이라크와 전세계에 전했다.

다음은 영결식에서 형 진국(38)씨가 낭독한 `이라크를 용서합니다.당신들을 사랑합니다'란 제하의 메시지 전문이다.

"이역만리 이라크 땅에서 날아든 비통한 소식앞에 형제들은 밤새 울부짖었고,어머니 아버지는 혼절하여 몇번을 넘어졌습니다. 선일이가 납치되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알려지면서 살을 도려내는 슬픔은 억누룰 수 없는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가족들의 분노가 선일이의 억울한 죽음을 조금이라도 웅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선일이는 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원히 우리곁을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앞에 죽지 않고 남겨진 선일이의 꿈이 있었습니다. 생명이 위험할지라도영원히 품고 사랑하고자 했던 `이라크' 였습니다.

그 여린 생명을 바쳐 드러내고자 했던 선일이의 꿈을 우리가 알게된 순간, 분노와 슬픔만으로는 선일이의 마음을 웅변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분노는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선일이가 죽기까지 당신들을 사랑했듯이 그 사랑으로 우리 모두는 당신들을 용서합니다, 그리고 이번의 일을 지켜본 우리 모두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나라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선일이의 꿈이었음을 이 시간에 선일이를 대신하여 당신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이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 세계가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것 안에 선일의 꽃피우고자 했던 꿈이 있었음을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하나님이 인류를 사랑하시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하였다는 것을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여 주셨듯이 선일이를 천국으로 환송하는 이 자리에서, 선일이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는 이자리에서 슬픔과 고통의 언덕을 넘어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합니다.

이라크를 용서합니다. 당신들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