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onga.com/news/it.html‘적게 먹으면 장수’ 생명원리 밝혔다

오래 살려면 덜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하임 코엔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세포사멸 억제 유전자의 활동이 증가해 수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장기간 칼로리 섭취량을 줄인 쥐들은 마음껏 먹은 쥐들에 비해 뇌, 간, 신장 등 신체 조직에서 만들어지는 시르투인(sirtuin)이라는 단백질이 크게 증가했다.

시르투인은 SIRT1 유전자에서 만들어지며 노화 세포가 스스로 자살하는 세포사멸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사람의 세포를 가지고 진행한 시험관실험에서 시르투인은 세포의 에너지 생산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 구멍을 뚫어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백스(bax)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했다.

따라서 SIRT1 유전자를 이용하면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코엔 박사는 밝혔다. 당장의 과제는 이 유전자의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는 것. 현재 이런 물질을 찾기 위한 동물 실험이 진행 중이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워싱턴=AF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