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꿈은... 처음에는 몰랐는데, 수십번쯤 비슷한 꿈을 꾸고 나니까 알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꿈입니다.
꿈속에서 저는 언제나 흰 모래사장에서 바닷가를 거닐고 있습니다.
바다는 물이 깊지 않고 투명하고 푸르릅니다.
바닷속에는 고층빌딩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커다란 해일이 해안가의 도시를 덮친 것 같았습니다.
물에 반쯤 잠겨 띄엄띄엄 고개를 내민 빌딩들은 큼직한 바위섬 같습니다.
하늘도 바다도 푸르릅니다. 천천히 걷는 저의 마음은 뭐라 할수 없이 행복합니다.
그동안 저를 누르고 있던 모든 종류의 근심과 압력과 "이렇게 해선 안돼."라는 강제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날아갈것 같이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장면이 바뀌어 저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관광용 소형 여객선을 타고 물에 잠긴
빌딩들 사이로 신나게 달리고 있습니다. 다들 이 가라앉은 도시- 지금은 휴양지가 된-
를 보러 온 관광객들입니다. 사람들은 서로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인데요...
또 장면이 바뀝니다. 저는 제 호주 친구와 함께 미국인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러
다국적 학생들이 있는 교실에 갑니다. 저는 현실에서 영어책은 읽어도 회화는 못하는데.
그런데 우리들의 사이엔 언어적인 장벽이 없습니다. 인종적인 편견이나 문화적 장벽도
없습니다. 혹은 있지만 너무나 미미해서 신경쓰지 않습니다.
아, 아름다운 서울. 거리는 매우 조용하고 자동차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대형 빌딩과 마치 유럽 같은 주택가... 조용하고 품위있는 한국사람들이 보입니다.

단지 꿈일까요. 그러나 저는 꿈속에서 미래인이 된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제가 본것은 생존에 대한 불안, 사회적인 억압, 인종적 차별, 문화적 차이, 언어의 장벽
그 모든것이 녹아내린 시대입니다. 지구 전체가 마치 거대한 놀이동산처럼 즐겁고 들뜨는
곳이라는 느낌입니다. 평화와... 기쁨... 즐거움.
누가 뭐라해도 저는 믿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미래에는 끝없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