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는 자식이 넷있는데, 먼저 낳은 두명과 나중에 낳은 두명은 아버지가 서로 다르다.
처녀 시절에 동네 공무원이던 사람과 사귀다가 결혼을 할 뻔하였는데,
집의 반대로 인해서 성공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결혼을 하게 되면 천상 남의 집에 두번째 안주인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인데,
집안에서 용납하기 어려움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던 차에 배고 있던 아이를 유산시킬까, 말까 고민을 하였는데.
오늘은 그로부터 30년이 넘이 흐른 날이고. 그때 뱃속에 있던 딸이 찾아왔다.
신용카드로 빚은 졌고, 빚을 막으려다가 사채업자에게까지 쫓기는 신세였다.
어머니는 이모가 젊었을 적에 단호하게 유산을 하지 않은 결정을 미련하다고 생각했고,
그때의 결정이 지금까지의 30년동안을 괴로운 인생으로 만들어버린 이유라고 여긴다.
그때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이모의 딸이 사채업자들의 등쌀에 못이겨 원형탈모증까지
생겨서 모자를 쓰고 다니는 초췌한 모습으로 온 것이다.
우연히 어머니와 이모의 딸이 서로 눈물콧물 흘리면서 서로를 연민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모딸의 존재를 원초적으로 부정하고 싶어했던 어머니건만,
뒤집어 보면 가장 강렬한 감정을 품고 아끼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년전에 유산을 시키지 않은 것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어제까지만 해도 미련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던 어머니에게 그것은
잘못된 결정이었겠지만, 오늘에 보면 그것은 잘된 결정이다.
용서와 연민이 그간의 비극을 새로운 막의 시작으로 바꾸어놓음을 보게 된다.

신자유주의의 부정적인 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경제는,
카드빚으로 인한 범죄들과 국민 대다수가 여유없이 빠듯하게 느끼며 살 수 밖에 없는 생활로 다가오고 있다.
어제 KBS 일요스페셜에서는 미국인들이 자국의 경제와 문화에 대해서 느끼는 것보다도
오히려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더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는 여론조사를 보여주었다.
전세계 11개국 국민들의 대상으로 한 조사인데, 한국은 이스라엘보다도 더욱 미국에 대해서
친밀감을 가지고 있고, 가지려고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미국과 북한 중에 어느 나라가 더 위험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세계 11개국가들의 평균이
미국 43%, 북한 43%로 서로 비슷하게 위험하다고 대답하였으나,
북한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는 한국에서는 미국이 더 위험하다는 의견이 5%정도 많은
아이러니를 보였다.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셀리그 해리슨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부시와 럼스펠드같은 미국의
고위층에 대해서 반미감정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이해시켜야 한다는 것이 위와같은 여론조사가
함축하는 의미라고 하였다.

여타 다른 국가들에서는 압도적으로 미국의 부정적인 면을 느끼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미국의 경제정책이 한국의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는 사람이 40%남짓이나 되었다.
(53%정도의 한국인은 미국의 경제정책이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오늘 집으로 쫓기듯 찾아온 이모의 딸도 미국 경제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케이스 중의 하나다.
신용카드의 바코드를 구성하고 있는 기둥들이 666을 상징한다고 하며, 이것이 악마의 증표라고 하는
얘기가 이런 경우에는 수긍할만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동떨어져서는 국가 존립의 위기가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기에,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책도 무분별한 카드사들에 대한 통제도 소비자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외교적인 문제가 다른 국가들에 있어서는 경제적인 문제에 그치고 조금더 꾸미고 살고, 조금 덜
꾸미고 사는게 그친다면 한국의 경우는 죽음의 두려움을 건드리고 있다.
선거전이나, 경제정책이나 모든 것들이 한국에서는 근본적인 불안감을 건드리고 있다.
대결이 첨예하고, 극복하기에도 화해하기에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개인파산신고를 한다던가, 자기터전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도망을 친다던가 하기에도
이곳은 너무나 경쟁이 치열하다. 그리고 도망칠 곳조차도 없다. 국내영토가 좁은 건
물론이려니와 간다고 하여도 갈곳이 없다. 중국도, 러시아도, 북한도, 일본도 모두 도망치기에는
단점들이 너무나 부각되는 곳들이고. 결정적으로 미국은 들어가기에는 '자격'을 갖춰야만 가능하다
한국사람들의 정서는 한이라고 하는데,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의 정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국인들의 한의 정서는 한국의 지정학적인 면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생각할때
그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파고에 휩쓸려 버린 이모네가(물론 우리대부분이 그렇지마는),
무릎관절염이라는 질병을 얻고 불과 한달사이에 머리의 반이 빠져버리는 원형탈모증을 겪으며
부정적인 영향을 속으로 삭이고 있다.
북한에 가족을 두고 남한으로 내려왔던 이산가족들의 슬픔도 마찬가지로 지정학적인 원인에 있다
사람들이 저마다 겪고 있는 인생살이의 희노애락을 살펴보면
한반도에서의 첨예한 대결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곧 네사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금주중이 될지 아니면 또 한차례 연기될지는 모르겠다.
어느 경우에든 지금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해법은 한반도의 첨예가 대결의 형세가
어느 한쪽으로 넘어가야만 해소되리라고 생각이 된다.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네사라에 의해서 변화의 기틀을 마련한다면,
한국은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미국에 대해서 오로지 한국을 제외하면 여타의 국가들이 부정적인 면만을 기억하려고 하며,
부정적인 면만을 발견해나가고 있다.
이 순간에서 한국인들이 무엇을 하면 지구에 공헌할 수 있는지는 명확히 드러나는 것 같다.
한국에서의 지정학적인 불리함이 가져다 준 한은,
주도적으로 미국을 이용할때 조금씩 완화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나 김병현, 최희섭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하는 한국의 인터넷 세대들은
한편으로 미국에 대해 부러워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강한 편이다.
어떤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을 제일 싫어하는 나라로 꼽으면서도 가장 이민가고 싶은 나라로
꼽기도 했다는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물질적 힘과 오만함에 대해서 부정으로만 일관하려는 것이 아니라
재미도 있고,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것만이 아닌 새로운 것도 추구할 줄 안다는
점에서 미국에 대한 모순적인 태도가 긍정적으로 사용될 여지가 있는 것 같다.

네사라의 시행이 단지 미국내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앞으로도 네사라의 시행이 발표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아직도 미국은 911의 악몽을 치유하지 못했고 70년대 국보법과 같은 악법들까지 만들어져가는
형편이라고 한다.
2004년 11월의 대선을 겨냥한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군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세를 확장시키는
의원들이 두명 있다. 그 중에 하나는 데니스 쿠씨니치의원으로 생제르맹과 더불어 백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한국은 지난 대선에서 백기사들이 승리를 거두었는데, 미국에서도 백기사들이 승리한다면
한국와 미국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관계로 들어설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의 백기사들이 최초의 승리는 네사라로부터 시작될 것이고,
네사라는 미국 자체의 힘만으로 911테러의 공포를 극복하여 실행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반면 북핵위기와 경제의 안정을 꾀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온건화와 상호평등한 관계개선이
필요하다. 네사라가 한국 백기사들의 도움으로 시행이 앞당겨지고, 네사라로 인한 수확이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카드빚과 사채업자들의 닥달로 시달리고 있는 몇백만의 한국사람들과,  또한 마찬가지로 몇백만의
이산가족들의 슬픔, 군사문화의 잔재들, 가부장제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찌꺼기들의 일소에도
네사라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만 같다.
호사다마라고 하니, 인터넷접속에도 많은 방행을 받는 것을 보면 네사라 실행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든다.
연민과 용서가 오늘 그랬듯이 네사라라는 이름으로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