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25일 금요일, 비옴

비가 온다. 주룩주룩~
비는 말없이 계속 온다...
비둘기들도 둥지 속으로 들어가 서로의 부리로 이잡아 준다...
처마 사이로 물방울이 또록또록 떨어진다...
금요일 오후의 비내림은 그렇게 계속된다...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축제의 5월, 나들이의 5월, 생명력 넘치는 5월, 변화의 5월...
오, 아름다운 5월이여~
은하달력상으로, 5월은 '비전과 통찰력을 얻는 기간'이기도 하다...
(4월달은 '빛과 지혜를 받아들이는 기간'이었다.)

오늘은 시를 적기에 좋은 때인 것 같다.
음음...

나는 어린아이,
나는 울보,
나는 겁장이,
나는 무지개빛 동심,
나는 사탕을 좋아하는 순진한 귀염둥이,

나는 어른,
나는 무딘 사람,
나는 용감한 전사,
나는 구리빛 향기나는 양말,
나는 밤의 고요함을 좋아하는 머리굵은 몽상가,

나는 가슴,
나는 풋풋한 것과 익은 것 모두,
나는 슬프고 기쁜 것 모두,
나는 갸냘프고 강인한 것 모두,
나는 아프고 건강한 것 모두,
나는 어떤 것이라도 좋아하는 밝고 쾌활한 피아노!

"나는 내가 좋다"
"나는 이제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다."
"나는 5월의 신부요, 4월의 아버지이다."
"내 일기를 읽는 모든 분들도 결국 나..."

(후후.. 시가 모 이러냐... 흐흐)